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자를 만나다, 비움에 대해 생각하다





인문학자 조희의 <장자의 비움 공부>는 장자의 핵심 철학인 '비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비움이란 무엇인가?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는 것이다. 이 책은 장자가 말한 비움이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것이 무엇인지 발견해서 그것을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학문적인 영역에서 <장자>를 살펴보는 대신 한발 물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실존적인 상황 속에서 장자의 어떤 말이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자의 가르침이 현대인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세상 만물이 꿈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 장자가 구부러진 나무처럼 쓸모없는 것이 유용하다는 가르침을 통해 성공을 강요하는 사회의 압박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통해 삶에서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것들로 내면을 채우는 것이 아닌 자신의 본연의 마음과 만나는 비움이라는 장자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움의 실천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자는 공자와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배움을 강조했던 공자는 압박감을 준 반면에 장자는 비움을 통해 휴식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장자의 배움 철학에 대해서 배우고,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잡고 갈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주문했다.



꿈속에서 나비가 되다


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34페이지



장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야기다.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는데,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장자가 잠깐 나비가 되었는지 구분을 못하겠다고 말한 일화다. 이 꿈 이야기에는 장자 철학의 핵심인 '만물 제동(모든 사물은 다르지 않다)'과 '물아일체(자연에 깊이 빠져든 경지)' 정신이 들어 있다.


장자는 꿈 이야기를 통해 꿈속이 맞는지 현실이 맞는지 묻고 있다. 꿈속에서의 일은 현실은 아니지만 생생한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우리가 현실에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고, 악몽을 꾼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둘은 모두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현실에서 한발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라는 말처럼 느껴진다.





유가에서 성인으로 떠받드는 요임금에 대해 장자는 봉인의 입을 통해 요임금은 단지 군자의 지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진정한 도는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지도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 이야기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임금님을 처음 대했을 때는

성인의 풍모가 엿보였는데

이제 보니 군자라고 여겨집니다.


이하 중략...


115페이지



요임금은 아들이 많고 부자가 되고 장수하는 것을 거절했는데, 장자는 그런 것을 거절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갈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는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더 큰 지위와 더 많은 부를 쌓고자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풍요로움이 베풀지는 못하고 비우는 대신 하나 더 갖기 위해 애쓴다면 어떨까?


장자는 비움의 철학을 통해 우리에게 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 쓰임이 없는 것은 없다고 설파했다. 또한 인간의 흥망성쇠는 온 지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이기 때문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장자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은 비워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2020년, 코로나19는 모든 일상의 당연함을 바꿔 놓았다. 어쩌면 기존에 누려왔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최소한의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소중해지는 요즘 장자가 말하는 비움의 철학은 내려놓음으로써 새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이게 삶의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새롭게 자문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 글은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900425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