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왜? -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
강현성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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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의 모습은?




<독일은 왜?>의 저자는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독일 주재원이었던 남편을 따라 3년간 독일 생활을 통해 느끼고 보았던 것들을 글로 펴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던 독일 생활은 어느덧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되었고, 그 시간 동안 좌충우돌하며 겪었던 많은 경험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았다.


저자는 독일 생활은 늘 '왜?'라는 질문의 연속이었다며 익숙해질 만하면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렸고,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록새록 생성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저자의 독일 생활에 대한 경험을 감상문 형태로 때로는 독일의 사회, 역사, 문화에 대한 저자의 견해와 사실을 담아 소개했다.


내게 독일에 대해서 묻는다면, <쉰들러 리스트> 영화를 봤을 때 느꼈던 충격적인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독일 분데스리그에서 뛰었던 차범근 선수, 월드컵에서 독일 팀만 만나면 맥을 못 췄던 국가대표 축구팀도 빼놓을 수 없다. 어렸을 때 조립식 장난감으로 샀던 롬멜 장군의 전차가 지금은 어땠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고등학교 시절에 독일어를 처음 배웠을 때 영어 보다 더 많이 공부했지만 지금은 땡땡 표시가 되어 있는 글씨가 독일어의 우물라우트(umlaut)라는 정도만 생각날 뿐이다.



독일에는 CCTV가 많지 않다고 한다.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이다. 한 번은 저자가 독일의 마트에 갔다가 후진하다 카트를 살짝 쳤다. CCTV도 없고 별문제 아니겠거니 생각하고 현장을 벗어나려고 했는데, 그녀가 몰던 차를 쳐다보던 열네 명의 시선은 CCTV와 다를 바 없었다고 회상했다.


독일에서는 CCTV가 사생활 침해로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최근에 일련의 테러로 인해 공공장소에 CCTV 설치가 확대되고 있지만 나치 시절에 비밀경찰인 게슈타포(Gestapo) 같은 감시조직으로부터 겪었던 트라우마가 여전히 큰 영향을 주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독일에선 불법이고 사고가 나도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CCTV가 없다고 해서 독일의 치안이 나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시민의식이 강하다. 상식 밖이다 싶으면 주차장에서 보았던 열네 명의 시선처럼 그들만의 방식으로 응징하거나 신고를 한다고.



독일에는 음료수만 전문으로 파는 음료 전문 마트(Getränkemarkt)가 있다. 맥주, 와인, 물, 주스, 에너지 드링크, 청량음료 등 다양한 음료들을 짝 단위로 혹은 낱개로도 판매한다. 보통 독일 하면 맥주를 떠올리는데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숨겨진 보석 같은 술들이 있다고 한다.


후고(Hugo)는 식욕을 자극할 목적으로 마시는 식전주(Aperitifs)로 칵테일이다. 리즐링 와인(Riesling Wein)은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인 리즐링으로 만든 와인이다.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리즐링 와인은 3유로대부터 30유로대까지 다양한데, VDP(독일 우수 생산자 연합회)가 인증한 독수리 마크가 있는 와인은 최소 7.99 유로 이상이라고 한다.


콘(Korn)은 밀, 호밀 등을 원료로 한 증류주로, 가성비 최고의 술이라고 한다. 중국 백주와 비슷한 느낌의 향과 맛이 나고 맥주와도 찰떡궁합이지만 술 좀 마셔봤다는 그녀가 추천하는 최고의 술은 소주라고 이야기했다. 안 어울리는데 가 없고 조금만 마셔도 취기가 올라오는 게 술맛 나는 술이라고. 술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술 마시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다 보니, 술 이야기 소개에 관심이 갔다.



이 책에는 그 흔한 독일 맥주나 풍경 사진 한 장 없다. 다분히 저자의 주관적인 감상이 담긴 일상의 이야기 위주로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다. 독일에 대한 느낌은 오롯이 텍스트로만 읽고 머릿속으로 감상해야 한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처럼 영상이 아니어도 소설의 활자가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처럼 독일의 풍경과 그들의 시선을 텍스트만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글은 이지앤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8610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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