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한 클래식 이야기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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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거장들의 이야기를 품은 클래식 입문서




고등학교 다닐 땐 가요나 팝 외에도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 기타로 로망스를 연습해서 음악 시험을 봤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만돌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잠깐 활동을 했을 만큼 클래식은 생활 속에 가까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클래식과 거리가 생겼다. 직장을 다닐 때 몇번 음악회 초청을 받아 가보긴 했지만 가까워 지진 않았다.


최근에 <Fun한 클래식 이야기>를 읽게 됐을 때 여전히 클래식이 맘 속 한 켠에 남아 있었다.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연주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일반인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더 쉽게 알리려 노력했던 경험들을 모아 이 책을 완성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의 기초적인 이해와 더불어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작곡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좀 더 클래식 음악에 빠져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엉뚱한 매력과 함께 그를 시기한 평범한 궁정음악가 살리에리의 질투를 흥미롭게 다뤘다. 이 책에서는 모차르트를 '세상에 반기를 든 천재 작곡가'로 소개했다. 그가 살았던 18세기 중반 유럽은 절대 왕권주의 사회였지만 한편으로는 계몽주의 같은 새로운 변화가 불기 시작한 시기였다.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모차르트 아버지는 3세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고 5세 때부터 작곡을 했다는 음악 신동 모차르트가 더 넓은 곳에서 성공하길 바랐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지역을 다니며 연주 여행을 한 모차르트는 피아노, 바이올린 독주는 물론 실내악, 교향곡, 오페라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당시 음악가들은 왕실이나 귀족, 교회에 소속되거나 그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생활해야 했다.


모차르트는 계몽주의와 인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프리메이슨의 회원이기도 했는데 몇몇 귀족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많은 이들과 함께 감성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원했다. 그는 당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잘츠부르크 대주교에게 반기를 들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에 전념했다. 멋진 프리랜서 음악가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


'사명을 다한 작곡가'로 소개된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집안 대대로 독일의 음악가 가문의 일원으로, 아버지로부터 깊은 신앙심과 음악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바흐는 타고난 성실함으로 열심히 음악을 공부해 바이마르의 궁정 음악사로 10여 년을 지냈다.


​그 후에도 여러 곳에서 음악적 성과를 쌓으며 성실하게 일했지만 동갑내기 헨델과 달리 당시에 바흐는 뛰어난 음악가로 인정받진 못했다. 독일의 라이프치히에는 바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성 토마스 성당 앞에 세워진 바흐의 동상도 그중 하나다. 독일에 가면 꼭 보고 싶은 장소다.


그는 두 명의 아내를 두었는데, 20여 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절반은 20대도 되기 전에 죽었다. 개인적인 아픔이 많은 그가 작곡한 곡에는 슬픈 감정들이 많이 묻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중 하나인 'G선상의 아리아'는 그가 가장 좋을 때 썼다고 하는데 내겐 좀 슬프게 들린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 듣길 좋아했고 악기 연주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피리, 기타를 조금 다룰 수 있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볼 때마다 배경음악이나 악기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여겨보곤 한다.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연주자들이 등장한다. 배가 빙산에 배가 부딪히며 침몰해 갈 때 수많은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타기 위해 아비귀환이지만 이들은 바이올린, 첼로 등을 연주하며 배와 함께 수장된다. 꽤 충격적이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Fun한 클래식 이야기>에는 자신의 악기에 악마가 깃들었다고 믿었던 작곡가, 장인과의 다툼으로 법정에 선 작곡가, 인정받지 못했던 사랑 탓에 독약을 먹었던 작곡가 등 버라이어티 한 삶을 살았던 수많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소개되어 있다. 평소에는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삶과 음악에 얽힌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책은 읽기만 하던 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클래식 연주를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담긴 QR코드를 찍어 보면 바이올리니스트인 저자가 직접 연주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작곡가들에 대한 설명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음악에는 마법 같은 힘이 숨어 있다. 기쁨을 주기도 하고 슬픔을 위로하기도 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클래식 이야기와 함께 후대에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클래식 작곡가들의 진솔한 삶, 그들의 음악적 성과가 알고 싶다면 <Fun한 클래식 이야기>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글은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분석해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55764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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