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로트 열풍 : 남인수에서 임영웅까지
유차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0월
평점 :
유행가 트로트가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왔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신 트로트 남자 가수들의 인기는 올해 국내 가수들 중에 단연 최고다. 각종 TV 프로그램에서는 섭외 1순위로 뽑히고 있고, 기성 트로트 가수들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새로운 트로트 가수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만들어질 정도로 트로트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트로트 열풍 : 남인수에서 임영웅까지>는 우리나라 트로트 역사 100년을 토대로 저자가 선정한 100개의 트로트를 통해 2020년, '트로트 르네상스'로 불리는 트로트 열풍이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해 본 '트로트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1957년 발표된 <한 많은 대동강>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찾아가지 못하는 북녘 고향 땅을 노랫말로 그려냈다. 철조망에 가로막혀 가지 못하는 북녘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폐망한 성터나 다를 바가 없다.
1930년대 작은 옹달샘에서 졸졸거리던 시냇물 같던 유행가는 인가가수 중심으로 불렸다. 나라를 빼앗긴 통분과 민족의 처절함을 대신했고, 대중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울분을 달랬다. 내 나라에 살면서 남의 나라 통치를 받던 시대에서는 '나그네 설움', '목포의 눈물', '홍도야 우지마라' 등이 즐겨 부르던 노래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이후에는 '가거라 38선',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한 많은 대동강' 등이 인기를 모았다.
1960년대 트로트는 대중가요, 유행가의 한 갈래로 자리 잡았고 1980년대에는 '동백 아가씨', '마포종점', '님과 함께', '고향역',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이 청바지로 대변되는 자유의 바람을 타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노래들이 불렸다. 1990년대는 우리 대중가요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인기를 끌었다.
<다 함께 차차차>는 1991년 설운도가 부른 노래로 차차차 가락은 룸바와 맘보에서 파생된 가락 리듬이다. 이 '차차차'라는 리듬이 생겨난 지 50여 년 만에 이호섭 작곡으로 설운도의 목청에 걸렸다. 이 노래가 2020년 2월 13일 내일은 미스터트롯, 본선 3차 기부금 미션에서 '패미리가 떴다'의 화음으로 시청자들을 감흥의 물결 위에 흔들거리게 했다.
2019년에서 2020년을 거치며 트로트는 제2의 전성시대를 넘어 트로트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로트 열풍 : 남인수에서 임영웅까지>는 우리나라 트로트 역사 100년의 궤적을 노래별로 묶고, 작사·작곡·가수·시대·사람·상황·사연들로 나눠 해설을 달았다. 각각의 노래에 얽힌 사연들을 통해 각 노래가 지니고 있는 감성을 해설로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이 책에는 1921년 '희망가'로부터 2020년 '이젠 나만 믿어요'까지 저자가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100년 트로트의 역사를 한눈에 만날 수 있다. 특히 2020년 트로트 열풍을 이끈 노래 100곡을 선정해 이 노래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다양한 사연과 가수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래에 담긴 재미있는 일화도 흥미진진하다.
<막걸리 한 잔> 노래는 2019년 가수 강진이 불러 히트한 노래다. 이 노래는 2020년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2위를 한 영탁이 본선 2차전에 불러 원곡 가수와는 또 다른 환호를 받았다. 곡의 메시지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사랑. 아버지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원망, 어머니에 대한 애정, 막내아들에 대한 대견스러움이 소절마다 녹아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과 인기를 한 몸에 받은 트로트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금도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으로 뜨겁다. 지난해 '미스트롯'에서 배출된 송가인을 비롯해 홍자, 정미애 등이 관심을 모았다면, 올해 '미스터트롯'의 영웅으로 떠오른 임영웅 외에도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까지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의 인기가 트로트 바람을 타고 어디까지 흘러갈지 궁금하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2852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