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1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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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전 세계로의 여행은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정부 또는 기업들의 출장 외에 일반인들의 여행은 자제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도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TV나 유튜브를 통해 세계 여행지에 대한 소개 영상들을 자주 찾아보고 있다.


최근 중국을 소개하는 [세계테마기행] 삼국지 촉한의 땅, 사천 1~4부를 다시 보게 됐는데, 삼국지 무대를 배경으로 촉나라의 여러 지역을 만화가 이현세 씨가 소개해 관심 있게 봤다. 중국의 기상천외한 지형들을 배경으로 성을 쌓고 집을 짓고 전투를 벌였던 지역에 대한 소개를 보고 있으면, 중국 4대 기서로 손꼽히는 <수호전>, <서유기>, <삼국지연의>, <금병매(또는 홍루몽)>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도 이러한 기서들처럼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숨 가쁘게 펼쳐져 관심이 갔다. 특히 경여년 각국 세력 지도를 보면 경국, 북제, 동이성 등이 나오고 주요 등장인물로 판씨 집안사람을 비롯해 황실, 감사원, 린씨 집안, 비밀을 품은 사람들 등이 앞머리에 소개되어 있어 흥미를 더해 준다.



<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는 몇 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상 1권 '시간을 넘어온 손님' 편으로 앞으로 상 2권 '밝혀진 손님의 비밀' 등 추가적인 이야기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2019년 <경여년>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중화TV에서 방영됐다고 하는데 본 적은 없다. 드라마 '경여년'은 중국의 웹소설 작가인 묘니의 작품을 원작으로 방영되어 2019년 중국 10대 우수 드라마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경여년은 '남인 인생 즉, 여생을 즐거워하라'라는 뜻이다. <경여년>은 요즘 웹소설의 트렌드를 반영한 회귀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기억을 그대로 가진 주인공이 고대 경국에서 다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사부의 사사를 받아 용독술과 무공의 고수로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서문]

판시엔(범신)은 내려오는 눈꺼풀을 가까스로 치켜뜨며 젓가락처럼 야윈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번 생에 나는 의미 있다 할 일을 과연 몇 가지나 했던가? 그러다 곧 하나 둘 접어가던 손가락을 멈춰 긴 한숨과 함께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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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을 읽기에 앞서 주변 나라들과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페이지를 잘 살펴보고 읽어 보시기 바란다. 이런 설명이 없는 소설을 읽을 때는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읽는 경우가 많다.


경국은 황제의 강한 통치 아래 가장 강한 세력을 갖고 있다. 북제의 전신은 북위로 한때, 천하를 호령했다. 동이성은 경국과 북제 사이의 만은 제후국가 중 동쪽 해변과 맞닿은 부분의 가장 큰 항구도시이다.


판시엔(범한)은 판씨 집안의 사생아로 차기 황권을 둘러싼 갈등에 휘말린다. 판시엔의 아버지 판지엔(범건)은 호부시랑이자 스난백작 작위를 가지고 있다. 황실에는 경국의 절대 권력의 상징인 경국황제가 있고, 아름다움 속에 독기를 감추고 있는 장공주, 태자로 책봉된 태자 등이 있다.


감사원에는 황제의 충성스러운 늙은 개로 통하는 감사원장인 쳔핑핑(진평평), 독약의 대가인 페이지에(비개) 등이 있다. 린씨 집안의 린뤄푸(임약보)는 경국 문관 최고 위치인 재상으로 장공주와 내연관계에 있다. 린완알(임완아)는 재상과 장공주 사이의 사생아이다.





회귀물의 대부분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가면 기존에 살았던 시대의 경험과 기술을 그대로 가지고 있게 되는데, <경여년>의 주인공 판시엔(범한)도 고대 경국에서 태어나지만 현대의 지식과 기억은 그대로 가지고 성장한다. 어머니가 죽고 홀로 크게 된 판시엔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성장한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판지엔(범간)은 감찰원 원장 쳔핑핑(진평평), 독고수 비개 등을 그에게 보내 의술과 무공을 가르치게 한다.


담주에서 자라게 된 판시엔은 네 살이 되었지만 현대에선 이미 젊은이로 성장했었기 때문에 애늙은이(?)인 셈이다. 어느 날 자신의 집에 숨어든 자가 자기를 죽이려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독약의 대가인 페이지에(비개)였다. 페이지에는 독에 대해 모든 것을 그에게 전수해 주고 떠난다.​



[제2장] 꼬마 판시엔

이후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판시엔은 징두에서 온 페이지에 선생에게 독약에 대한 각종 지식을 습득했다. 가끔은 성을 나가 도처를 누비며 약의 일종인 마전자나 각종 식물성 독약을 찾기도 했고, 이외에 각종 균류도 찾아 먹었다. 배탈이 나기도 부지기수였다. 바로 옆에 독약 분야의 대가를 두지 않았다면 아마 이미 저세상으로 가고도 남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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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뜻하지 않게 미지의 세계에 초대받은 손님이 된 판시엔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해하려 하는 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를 도우려는 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난다.


무공을 익힌 지 4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범한은 일련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도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세상에서 의인이 되어 살아간다.


<경여년>을 읽다 보면 <서유기>, <삼국지연의>처럼 새로운 세상의 주인공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과 닮아 있고, 다양한 무공이 펼쳐지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곁들여져 새로운 무협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협의 정서를 간직한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2424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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