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 -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
이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책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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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 하니?>는 매일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SBS 러브FM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를 진행하는 DJ 이현경 씨가 새벽에도 잠 못 이루는 청취자들과 나눴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뭐해?' 하면서 뜬금없이 새벽에 문자를 보냈을 때, '어.. 그냥... 그러는 넌 안 자고 뭐해?'라고 되물어 오는 친구처럼 이 책에는 정겨움과 애틋함, 슬픔 등이 여러 가지 빛깔로 담겨 있다.



작지만 소중한 새벽 마음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출판사 에디터와

자신의 서툰 위로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며

무수히 많은 별들을 붓 칠한

그림 작가와 함께 엮었어요.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든든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함께'여서 참 다행이에요.




가끔 새벽녘까지 잠 못 들 때가 있다. 기획안을 쓰지 못했거나 원고가 밀렸거나 그냥 하릴없이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눈은 반쯤 잠겨 스마트폰 들여다 보기도 버겁고 지루할 때는 라디오를 켜 놓거나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 멍 때릴 때도 있다.


모두가 잠들었다고 생각하는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 그 시간은 누군가에겐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말했다. 미처 끝내지 못한 하루와 일찍 시작하는 오늘이 교묘히 겹쳐지는 새벽 시간. 평일이지만 월차를 내고 늦은 새벽까지 여유를 부릴 때 모두가 잠든 것처럼 고요한 새벽에 혼자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희미한 내 그림자의 움직임에 흠칫 놀라기도 한다.


아무에게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이야기도, 누구에게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라디오에 꾹꾹 눌러 보낸 사연 속에는 영화 <라디오스타>처럼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진심을 담아 전하는 DJ의 말소리를 새벽에 듣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그 새벽 우리가 함께 나눈 이야기'란 주제로 마법 같은 시간인 새벽에만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소리들을 담았다. 두 번째 장에서는 '괜찮은 게 괜찮지 않아서'라는 주제로 각자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적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지금 이대로도 좋은 행복을 찾아'를 주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네 번째 장에서는 '나에게 익어가는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기'라는 주제로 힘든 삶이지만 자신에게 익어가는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고 다시 한번 자신을 믿어보는 다짐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오늘 너의 하루를 응원할게!'를 주제로 그런 우리들의 오늘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들을 담아냈다.


중학교 다닐 때 라디오를 신주 딴지 모시듯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밤 10시 이후 잔잔한 팝 음악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는데... 새벽 시간, 라디오에서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다 보니 책장을 덮기가 아쉬웠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한 편 소개한다.


잠 못 이루는 그대에게

158 ~ 161페이지


얼마 전 팟캐스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다가

잠이 안 와 고민이라는 11살 소녀의 하소연을 들었어요.

잠이 오지 않아 12시까지 버티다가 다음날 늦잠을 자면

학교 가기 싫고 부모님께 혼나기도 한다면서.

이러다 내 인생이 엉망이 되면 어쩌지 걱정을 하는데요.

수많은 청중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지만

자기 이야기를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웃음이 절로 나더라고요.


... 중략


볼륨을 살짝 낮추고

눈을 감고 귀만 열어놓은 채

하루의 감사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편안한 자세를 취해주세요.


어른 음료는 처음에는 수면제 역할을 하지만

결국 술이 깨면 잠도 깨니 되도록 삼가시고요.

음악 소리, 라디오 식구들이 보내온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겁니다.

그렇게 서서히 꿈나라로 갈 채비를 하세요.


제가 동행할게요.




이 책은 잠 못 드는 새벽에 보통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이야기도 좋지만 책 중간중간에 들어 있는 일러스트 그림이 편안함을 더해 준다. 지금도 가끔 새벽에 깨서 먼 산 바라보듯 멍 때릴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럴 때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



책밥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분석해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2363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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