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 중국에서 태국까지 5개월 동안의 버라이어티 휴먼코미디
문지용 지음 / 피그말리온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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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은 중국 대륙을 거쳐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을 5개월 동안 자전거로 누비며 겪은 버라이어티 한 여행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전거와 짐을 합해 30킬로그램에 이르는 무게를 이끌고 7,200킬로미터를 달린 여정에 대해 소개했다.




저자는 어느 날 자신의 방에 걸려 있는 20년간 함께 한 세계지도를 보고 대륙을 자전거로 누비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꼈고 가장 행복한 순간을 위해 주저 않고 자전거 여행을 결심했다며, 꼬꼬마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자전거로 여행했던 경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5개월간의 기록들이 자전거 여행의 매력을 더해 준다고 설명했다. 먼지투성이와 땀범벅이 아닌 날이 별로 없는, 힘들고 고생스러운 여정이지만 더없이 완벽한 날들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 무언지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 느낌을 공유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책에 담긴 이야기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자전거 여행을 하는 하루하루 주연이 되거나 조연이 되고 때로는 현지 배우들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영화를 찍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저자처럼 소심하고 의지박약에 엄살쟁이 겁쟁이였던 자신도 자전거 여행으로 달라졌다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자전거 여행의 날들을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옆집 할아버지로부터 자전거 정비법을 배웠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재밌었다. 펑크 난 자전거 타이어 땜질도 잘 못하던 기계치인 자신이 그나마 운이 좋아 이 할아버지로부터 자전거 고치는 법을 이틀 만에 전수받았다는 것이다. 살아 돌아오면 더 가르쳐주겠다며 등짝 한방 시원하게 얻어맞고 인천항으로 향했다는 대목에서 피식 웃음부터 났다.



배로 갈 수 있는 중국 도시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인 칭타오로 행선지를 정하고 빡빡하게 굴 것 같았던 중국 공안도 무사히 통과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5개월 여행 준비를 위해 2년이 걸렸다며, 집 뒷산을 오르내리며 체력 훈련을 했고 가져갈 물건들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하지만 그의 여행은 예사롭지 않았다. 여행 중간에 자전거와 모든 짐을 몽땅 도둑맞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한 중국 친구의 도움으로 이틀 만에 다시 자전거 여행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짐은 없어졌디만 배짱과 여유가 생겼다며 짐을 덜어낸 공간에 여행지의 햇살과 강의 향기, 친구들과의 추억을 채워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들려주는 자전거 여행은 때론 휴먼 코미디 같기도 했고, 때론 스릴러 액션에 로맨스까지 곁들여졌다고 하는데 참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난 본 적도 없고, 배낭여행을 떠난 본 적도 없는 내겐 해외여행은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런 여행기를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하면서 젊은 시절엔 뭐 했나 싶은 생각부터 들었다. 방학 때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빠 여행을 다닐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회사를 다니면서 간간이 취재 차 가는 해외여행지에서도 별다른 여행 경험 없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에는 이런저런 여행지에서 느낀 저자의 경험과 추억들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다섯 달을 달려온 거리와 추억이 오늘날의 상식으로 통하는 다섯 시간으로 압축되는 것 같다며, 시공간 너머 그 어딘가로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자전거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는 영혼의 두근거림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순간의 경험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책도 직접 읽어 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다양한 내용들이 숨어 있다. 천천히 시간을 내서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글은 피그말리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19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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