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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퇴사합니다 -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퇴사를 내 삶의 선물로 만드는 법
홍제미나 지음 / 지와수 / 2020년 9월
평점 :
퇴사를 내 삶의 선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언제든 당당하게(?) 사표를 던지고 나올 수 있는 날을 꿈꿨다. 가슴속에 퇴직서 한 장을 품고 다니면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출근 준비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라던 데로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그 후 한 겨울에 외투도 없이 찬바람 부는 거리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화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일, 퇴사합니다>는 이처럼 세상은 원하지 않거나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로 가득한데, 실직도 그런 일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자는 사고처럼 찾아온 변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시간 출간 준비를 해왔던 초고의 일부 콘셉트와 내용을 바꿨다며, 예측할 수 없는 미래라고 해도 퇴사와 실직을 오히려 삶의 선물로 바꿀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이미 오래전 유물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40세만 넘어도 퇴직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라고 해도 언제 실직자 대열에 설지 안심할 수 없는 시대다.
더욱이 요즘처럼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면서 신입사원 채용이 줄어들고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계약직과 같은 비정규직은 하루아침에 해고장을 받기도 한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어디든 합격만 하자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원서를 내고 있진 않은가?
일이나 적성의 유무에 상관없이 직업을 선택하기도 하고,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회의가 들 때가 많다. 일이 주는 스트레스 보다 직원들 간에 혹은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타사와의 업무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고, 일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해 고민하다 퇴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 퇴사하게 되면 다른 직장을 찾아 동분서주하게 된다. 특히 먹고사는 생계 문제가 걸려 있거나 부양가족이 있다면 고정수입이 사라진다면 더욱 난감해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새로운 직장에 낼 이력서를 쓰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왜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유용하게 쓰일 나의 능력은 무엇인지 등. 자신을 향해 허심탄회하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게 먼저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먹고사는 일이 시급하다면 이런 일들을 생각하긴 힘들지 않을까.
저자는 진지한 자기 탐색 끝에 성공적으로 직업 전환을 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40~50대 중장년층이라면 재취업이 어려운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 일이 하고 싶어도, 관련 분야의 경력을 쌓았다고 해도 아는 사람의 소개가 있지 않다면 나이 문제로 재취업 하긴 쉽지 않다. 따라서 저자의 이러한 설명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이 책의 저자는 일을 해온 30여 년 동안 직업을 3번이 바꿨다고 했다. 마케터, 애니메이션 PD를 거쳐 지금은 커리어 코치가 되었다. 커리어 코치로 일하면서 실직 후 재취업을 하거나 직업을 바꾸려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칭을 했다며, 이 책에 소개된 사례는 대부분 저자가 코칭해 실직이라는 위기를 선물로 바꾸는 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면 어떤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오더라도 크게 걱정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잠시 휘청일 수는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읽었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평생직장이란 말은 과거의 유물이 됐다. 누구나 회사의 대표나 창업 관련자가 아닌 이상 언젠가는 퇴사를 해야 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퇴사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사를 했다면 삶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기로 생각하고 시간을 들여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내일, 퇴사합니다>는 취업을 위한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취업 가이드북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구나 겪게 되는 퇴사, 끊임없이 변화를 강요받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변하지 않는 고유의 나 자신을 찾아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직업 찾기에 접근해 보라고 권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와 관심을 갖는지, 타고난 성향과 성격은 어떤,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는 유형인지를 찾다 보면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은 지와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06795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