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문장
장훈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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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개의치 말고 매일 쓰도록 하라


- 어니스트 헤밍웨이



<하루 한 문장>을 쓴 청와대 행정관(연설, 여론조사, 정무), 충남도청 미디어센터장 출신의 장훈 인천시청 미디어담당관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이라며, 영화와 여행을 좋아하는 자유인이라고 소개했다. 14년 동안 공무원이자 전문 글쟁이로 살아왔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내는 글쓰기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책을 펴고 공무원 사회의 새로운 용어를 알았다. '늘공'은 '늘 공무원'이라는 뜻으로 공무원법상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이고, '어공'은 '어쩌다 공무원'으로 별정직, 계약직, 임기직 등 필요에 따라 일정 기간 근무하는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하루 한 문장>의 저자는 대학교수가 되어 정치학을 연구하고 싶었는데,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의 연설비서로 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2년쯤 생각했던 청와대 생활은 5년 대통령 임기 내내 이어졌고 2008년 2월 대통령 퇴임과 함께 퇴직하게 됐다고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혼자만의 유희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으로 글을 만든다는 것은 멋진 표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기획하고 완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글쓰기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살아온 과정에 대한, 글쓰기를 하게 되고 글쟁이로 살아오게 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장훈 작가는 이 책이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에게,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홍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등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쉽게 읽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쓰기에 앞서 생각하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어제를 돌아보며 오늘을 시작하게 만드는 생각 훈련을 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글을 쓸 때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글의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무심코 그냥 지나치던 풍경들도 새롭게 보이고 의미가 생긴다며, 작은 것은 작아서 의미가 있고 큰 것은 커서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글을 쓰려면 관찰력이 생기고 성찰의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적확'한 단어나 표현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확'은 절대적인 느낌이 있지만 '적확'은 상대적인 느낌이 있는 단어라며 상황이나 느낌 등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해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나 역시 기사를 쓰거나 공문서를 쓸 때도 상황이나 느낌을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단어를 찾아서 문장으로 표현하면 희열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는 아침마다 칼럼을 읽는다고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얼추 알 수 있고, 어떤 일이 화제가 되는지, 매체별로 어떤 관점으로 보는지도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추해 보건대 대통령 연설비서로 일했으니 정치 관련 칼럼에 더 관심이 많을 것 같다.


내 경우엔 칼럼 읽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 일주일에 한 편씩 칼럼을 읽고 요약해 오는 일이었는데, 잘 알지 못하는 주제의 칼럼을 읽고 써 가는 일은 고역스러웠고 대략 난감했다. 하지만 기억은 조작된다고 했던가.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의 일들이 별것 아니게 느껴지고 지금 글을 쓰며 일하고 먹고사는데 밑거름이 됐다.



이 책에서도 하루에 낮과 밤이 있듯이 인생에도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있다고 말했다. 피한다고, 잊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삶은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비로소 온전해지는 법이다. <하루 한 문장>은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초심자들이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깊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생각하며 다시 읽게 되는 대목도 있다.


글쓰기 안내서라고 해서 특별한 걸 담았다기보다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 같은 글에서 '아~ 글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K-팝이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트로트에도 다양한 음악 장르가 있듯이 글쓰기에도 사용하는 분야에 따라서 글쓰기 형태가 달라진다.


작가가 매일 썼다는 100여 편의 글을 한 권의 책이 되어 어떻게 쓰고, 무엇을 쓸 것인지, 글쓰기를 통해 인생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담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사실도 말할 수 없다.


- 버지니아 울프



이 글은 젤리판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04436500

어떻게 쓸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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