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프린트 1
은재 지음 / 북캣(BOOKCAT)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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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에서 장편소설 연재 중인 <골든 프린트>는 9월 20일 304화가 연재됐다. 은재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완결은 320화 전후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근 장편소설 <골든 프린트>가 1~2권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건축'과 '디자인'이란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시간을 거슬러 가는 판타지 회귀물이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45만 명이 구독 중이라고 하는데, 웹소설이 종이책으로 나온다는 것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내용을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디자인이 하고 싶었다. 세상을 내가 만든 멋진 것들로 채우고 싶었다. 내 바람은... 단지 그것뿐이었다.

-6페이지 프롤로그 중에서


우진은 제법 큰 건설 업체의 현장소장이었다. 그러니까 우진이 매일같이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수많은 건설 현장과 인테리어 공사현장의 시공 총괄 역할이었다.

- 8페이지


권종우 실장은 종종 디자인 팀을 까고 싶을 때면, "우리 서우진이가 디자인해도 이것보단 낫겠네"라는 말을 뒤에 덧붙이곤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진은, 그 말이 완전히 빈말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9페이지



한때 인테리어를 배우러 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도면을 그리고 색상의 배합을 비롯해 목재나 철재의 재질을 파악하고, 주변 상가 중에서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곳을 찾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CAD 프로그램으로 2D 도면과 3D 도면을 그리는 법도 배웠다.


그래서인지 <골든 프린트>에서 '디자인이 하고 싶었다'라는 첫 구절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요즘 웹소설 특징 중 하나인 '회귀'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장이나 팀장, 부장이었던 주인공이 어느 날 신입 사원으로 입사하던 시점으로 되돌아 간다. 나이는 10년에서 20년 전으로 되돌아 갔지만 그때까지 살았던 기억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산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골든 프린트> 1권에서도 우진은 두 번째 삶을 살게 된다. 그의 꿈인 건축 디자이너를 향해 과거의 삶과는 180도 달라진 삶을 살아간다. 그 분야 최고를 향해... 마치 롤플레잉 게임에서 치트키와 매뉴얼을 갖고 게임을 즐기는 느낌과 닮아 있다. 혹은 이미 대여섯 번은 중반 이상까지 깼지만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게임을 시작하는 기분이랄까.




그가 하는 일 중에는 이런 재개발 재건축의 현장 일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어찌 보면 퇴근해서까지도 일과 관련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이런 것도 직업병이라고 해야 하나.'

11페이지


"아, 아저씨...!"

[자, 삼십 년 전에 약속했던 대로 네게 선물을 주마.]

"네...?"

[열두 살 서우진이 이 아저씨에게 얘기했던 꿈.]

"...?"

[그 꿈을 다시 꿀 수 있는 기회를, 네게 선물하도록 하마.]

15페이지



<골든 프린트>의 주인공 서우진은 나름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큰 건설 업체의 현장소장이다. 마흔두 살이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고된 현장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낸 우진. 그 날도 회사에선 평소보다 답답한 일들이 있어 퇴근 후 그가 기억하는 좀 더 특별한 곳에 갔다. 단지 그뿐이었다. 갑갑한 마음에 오래전 행복했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갔을 뿐이다.


그는 삼십 년 전 약속이 기억나서 추억의 동네를 찾는다. 대치동에 남아 있는 달동네로, 재개발도 되지 않고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2살 시절 우진의 기억 속에서 완벽한 공간으로 기억되는 단독주택을 다시 찾는다. 그 곳에서 30년 동안 꿈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선물을 주겠다는 아저씨의 말을 환청처럼 듣고 놀란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낀 그의 시야는 새하얗게 물든다.




"아저씨의 꿈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집을 짓는 것이었단다."

"우, 우와...! 저도! 저도요!"

"응? 정말이니?"

"네."


임학철은 건축 디자이너였다. 그리 유명한 디자이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법 실력 있고 경력 있는, 뛰어난 디자이너였다. 적어도 어린 우진의 눈에는 그러했다.

-18페이지


웹소설 플랫폼은 현재 이야기도 흥미진진해야 하지만 다음 화의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구조로 잘 짜야 한다. 특히 이야기가 시작되는 초반에는 무료로 풀어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 들이는데, 30화를 넘겨야 유료화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반 1화에서 10화까지의 이야기 전개가 매우 중요하다.


우진이 삼십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꿈을 꾸었던 일이, 삼십 년이 지났을 때 기적 같은 일이 그의 앞에 펼쳐진다. 만약 주인공처럼 10년 전, 혹은 20년 전으로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나만이 미래를 알고 있는 인생은 어떨지 궁금하다.


<골든 프린트> 1권에서는 우진이 기억하는 가장 행복했던 시점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20년 전 대학 신입생으로 되돌아간 우진은 공사 현장의 경험을 그대로 갖고 있다. 무협소설처럼 회귀물은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새로운 삶을 살게된다는 주제는 웹소설에서 흔히 보는 장르다. 이번 생은 망했다며 다음 생을 꿈꾸던 중 주말이면 다섯 장씩 샀던 로또가 2개나 1등에 당첨된 기분이지 않을까.



<골드 프린트> 1편의 주요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면, 이전 생과 달리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우진은 어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생에는 대학에 진학한다. 신입생들이 장학금을 놓고 경쟁하는 디자인의 밤에서 우진 팀은 건축과 교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우승을 차지한다.


서울시 공공디자인 공모전인 SPDC(Seoul Public Design Contest)와 이미 알고 있던 정보로 부동산 투자에도 실력 발휘를 하게 되면서 주목을 받는다. 또한 아파트 청약을 통해 알게 된 배우 임수하를 통해 방송 쪽으로도 인맥을 확장할 계획을 세운다. 그의 제2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진다.


과거로 회귀해 간다면 예전에 했던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으려고 할 것이다. 물론 과거가 바뀌면 미래도 바뀐다. 마치 영화 <빽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1985)>처럼. 책을 읽는 보니 흥미롭다. 2권도 기대된다.




이 책은 넥서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95045587



디자인을 완성시킬 단 하나의 선, Golden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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