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
이대성 지음 / 좋은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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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 와~ 이런 제목을 써도 괜찮을까? 했는데... 책 제목과 내용은 전혀 달랐다. 저자는 30년 차 경찰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가끔 다투기도 했지만 30년이 지나서 되돌아보니 좋은 아내를 만나 잘 지냈다는 이야기였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중년이라도 인간관계의 실패로 인해 삶을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특히 혼합을 하고 있을 중년 남성을 위로하는 마음에서 썼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적에는 빨리 어른이 되어 돈을 벌고 싶었다. 대학을 마치고 신입사원이 되었을 때부터 열심히 일했고, 좋은 선임이 되려고 노력했다. 1년 차, 2년 차... 직장에 다니는 연차가 쌓이면서 직급도 올라갔지만 여전히 위로는 386 세대가 버티고 있고, 아래로는 풋풋함을 넘어 다소 버겁기도 한 밀레니엄 세대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어중간하게 낀 세대가 되었다.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정년퇴직이 보장되는 철밥통 공무원으로 재직하지 않는 이상, 부모로부터 충분한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자수성가하지 않았다면 퇴직 이후의 삶은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자식은 물론 나이 드신 부모님까지 부양해야 하는 40~50대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에 공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내용들이 많이 있다. 한국에서 60대 이상의 베이부머 세대 이후 가장 많은 세대를 구성하고 있지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경쟁 구도는 여전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과 교육비, 병원비를 생각하면 40~50대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1장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라는 소제목은 이 책의 제목과 같다. 처음 제목만 읽었을 때 연상했던 내용과는 정반대의 내용들이 전개되었다. 그는 예로부터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을 인용하며, 자신도 30년을 아내와 함께 살다 보니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처럼 에세이를 쓰게 된다면 아내 자랑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얼퀸'이라고 부른다며 '얼짱 퀸', '얼렁뚱땅 퀸'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초부터 아내는 할머니, 어머니, 동생들과 딸처럼 친구처럼 잘 지내왔다며, 그런 점을 고마워해 자신은 아내가 하는 일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할 때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부부가 살다 보면 항상 좋은 건 아니라며, 서로의 단점을 보듬어 주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지만 그는 결혼을 뒤로 미루기보단 직접 경험해보고 결혼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 보라고 주문했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30%에 달하고, 연령대로 보면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25%)이 세 끼를 혼자 식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혼자 사는 노인의 비율이 76%에 달하기 때문에 중년을 넘어서고 혼자 살고 있다면, 삶에 대한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는 중년은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 동안 더 아름다운 인생 여정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아내가 옆에 있다면 남은 삶을 사는데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가꾸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온 세월에 대한 회고록이자, 40대 이후의 중년 남성들에게 전하는 인간관계와 삶에 대한 에세이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볼 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이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등에 고민한 흔적들을 모았다.



이 책에는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 외에도 '오늘을 있게 한 나의 실천의 힘', '내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라', '나이 든 남자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자가 성공한다'라는 인상적인 소제목으로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철학과 행복론이 담겨 있다.


두서없어 보이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결론에 이른다. 저자는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들에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묻고 있다.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자신의 경험담이 담긴 에세이들을 통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67681162


왕복 없는 승차권을 내고 떠나는 ‘나의 인생 여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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