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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휴가책 - 여행가고 싶은 ‘어른이’들의 감성 놀이
에디터스 지음, 김기환 외 그림 / 니들북 / 2020년 7월
평점 :
2020년 코로나19가 휩쓴 노멀하지 않은 일상은 휴가에 대한 생각도 새로 하게 만들고 있다. 언제쯤 마스크 없이 편안하게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휴가책>은 여행 가고 싶은 어른이들을 위한 감성 놀이책이다. 컬러링, 미로 찾기, 틀린 그림 찾기, 따라 그리기, 사다리 타기, 숨은 그림 찾기 등 여행을 주제로 재밌는 놀이를 한데 모았다.
이 책도 코로나19로 언제 다시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에서 시작되었다.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을 한데 모았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놀이들은 전 세계 각지의 대표 여행지를 배경으로 하거나 여행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소재로 삼았다.
이 책의 목적은 여행을 좋아하는 누구나 책과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여행 가방을 꾸리는 기분으로 스티커를 붙이고,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떠올리며 컬러링도 해보고, 갤러리를 둘러보는 기분으로 틀린 그림을 찾고, 해외의 어느 골목을 따라 걸으며 미로 찾기도 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계획 없이 떠나곤 했다. 가족과 함께 하거나 친구들과 떠날 때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했다. 여행은 가서도 좋지만 짐을 꾸리고 어디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이 책의 미로를 따라 전 세계로 떠나보자. 추억의 숨은 그림 찾기에도 빠져보자. 재미난 미로 여행과 함께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세계의 버킷 여행지를 컬러링으로 담았다. 여행 플랜 노트와 함께 가보고 싶은 지역을 골라 색칠공부를 해보자. 내 경우엔 미국에서 가보지 못했던 뉴욕의 랜드마크를 색칠해 보는 걸로 대리만족을 했다. 일주일 동안 뉴욕을 여행한다면 어디를 다녀볼까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흐뭇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다리 타기를 보니, 예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누가 커피를 탈 것인지 정하기 위해 사다리 타기를 했었던 기억이 났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여행 가서 해보고 싶었던 아이템과 만날 수 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명화 그림에서 좌우의 그림을 비교해 보고 틀린 그림 찾기도 해보자.
이제 마지막으로 여행지를 다녀온 기록을 남겨보는 일이 남았다. 사진도 좋은 추억거리지만 요즘 사진들은 인화를 하지 않고 SNS에 공유하는 것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소개된 추억 쌓기를 따라 여행의 기억을 떠올려보며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하고, 사진을 붙여도 좋다.
책마다 재미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은 여행을 가기 어려워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에서도 각종 여행지를 다녀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머리를 쓸 필요도 없고 생각을 깊게 할 필요도 없다. 펜 하나, 색연필 하나 들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