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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 개정판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3
조정훈 편역,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0년 5월
평점 :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삼총사〉는 지금까지 세계 170개국에서 7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5천만 부가 팔렸다. 소설의 큰 인기를 바탕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해석되고 창작되고 있다.
많은 출판사에서 아동용으로, 청소년용, 성인용으로 펴냈을 만큼 스토리도 잘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삼총사>의 느낌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많이 달라졌지만 궁전 기사를 꿈꾸는 다르타냥과 삼총사(포르토스, 아라미스, 아토스)가 펼치는 멋진 스토리는 여전히 흥미로웠다.
이 책은 다빈치기프트 구름서재의 뮤지컬 원작 클래식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 〈삼총사〉의 개정판이다. 원작의 장황함을 덜어내는 대신 현대어의 입말을 살려 속도감 있게 고전 원작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표지 디자인은 멋스러워 보였고, 본문 글씨체는 초록색으로 디자인해 색다르게 보였다.
알렉상드르 뒤마는 25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빅토르 위고, 알프레드 비니 등과 함께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운동을 이끌었고,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빚에 쪼들렸고, 이를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작품들을 생산(?)해 냈다고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묑이라는 마을에 도착한 다르타냥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세 가지로 선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베아르산 조랑말은 몸의 털은 누런색이었지만 꼬리엔 털이 하나도 없었고 걸을 때는 머리를 무릎 아래까지 푹 숙이고 걸었다'라는 대목에서처럼 다르타냥이 타고 온 조랑말에 대한 소개 장면이 인상적이다. 시골에서 도시로 온 다르타냥의 초라한 행색을 그대로 표현한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는 다르타냥에게 말을 절대 팔아먹어선 안 되고 귀족이 출세하는데 필요한 용맹함을 잃지 말라고 말했다. 용맹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로 가스코뉴 사람이라는 점과 자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다르타냥에게 준 건 15에퀴와 말, 그리고 2가지 충고였다. 또한 어느 집시 여자에게서 어머니가 배운 비방인 심장 빼고 어디에나 상처도 치료해 줄 수 있다는 비방을 알려주었다. 참 재밌는 이야기 설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1844년에 씌여진 <삼총사>는 루이 13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같은 가스코뉴 출생의 근위 총사대장인 트레빌을 찾아가는 길에 다르타냥은 좌충우돌한다. 그는 혈기왕성한 젊은이여서 다른 사람들이 웃기만 해도 자기를 모욕한다고 느꼈고, 눈길만 마주쳐도 시비를 건다고 생각했다. 타르브에서 이곳 묑까지 오는 길 내내 주먹을 불끈 쥔 채 하루에도 몇 번씩 칼자루로 손을 가져가곤 했다.
그는 아버지의 편지를 갖고 트레빌 씨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한 여관에서 묘령의 귀족과 시비가 붙었다가 다치고 편지도 잃어버리는 수모를 겪는다. 하지만 쾌활한 성격의 다르타냥은 트레빌 저택으로 향하고. 그와 함께 운명의 이야기를 써나갈 근위대 총사인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마주치고 그들과 다툼이 생겨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약속한 장소에서 결투를 시작하려던 때에 추기경 리슐리의 친위대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수적으로 밀리는 삼총사를 보면서 다르타냥은 이들과 협력해 친위대를 물리치고, <삼국지>에서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듯 다르타냥은 삼총사와 의기투합하게 된다. 그 후 리슐리의 야욕과 음모에 맞서 활약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라고 외치는 삼총사와 다르타냥의 모험담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봐도 새롭고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가 매력적인 소설이다. 참고로, <삼총사>를 쓴 뒤마는 1870년 사망해 고향에 묻혔다가 2002년 그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프랑스의 위인들의 유해가 묻혀 있는 팡테옹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