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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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란, 책 제목만 읽었는데도 목이 메고 숨이 막혔다. 삶의 끝에서라고... 삶의 끝에 서면 어떤 기분이 들지 조금은 안다. 어렸을 때 심하게 다쳐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 살면서도 여러 번 힘겨운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고비에 서 보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삶을 마쳤거나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어제도 그제도 요즘 계속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불편한 시간들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일들이 꼬였지만 그런대로 잘 풀어간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일이란 게 속 시원이 풀리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와 다투거나 불편해지면 일 자체에 대해 심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책이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다. 이 책은 사형 선고를 받거나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이자, 미국 9.11 테러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사랑한다'라며 가족들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무리 큰 불행도 죽음에 비하면 사소하다며 오늘 밤 12시에 삶이 다한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죽음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면 근심과 걱정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엄마의 지긋지긋한 잔소리도 그리워질 것이고, 직장 동료와 다퉜던 일도 그리워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소했던 일상의 평범함이 깨져 그런 날들이 있었음을 그리워하는 지금의 현실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편이 무거웠다. 죽음을 앞뒀을 때 느끼는 기분이나 누군가를 두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은 할 수 있다고 해도 사실 제대로 된 감정을 느낄 순 없다. 아직은...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인데도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일인데, 직장 동료와 다투고 기분 나빠했던 옹졸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무리 좋은 것을 배운다고 가슴에 새겼다고 해도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실천하지도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는 사람들이 화를 내고 투정을 부리는 이유는 20년, 30년 이상 죽지 않고 오래 살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면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지겨울 때가 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에겐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이 편지를 읽을 때면 나는 세상에 있지 않을 겁니다. 남편 리치는 꿈에서 나를 보겠지만,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침대가 비어 있을 거예요. 그는 커피를 한 잔만 만들어도 되는데 습관처럼 잔을 두 개 꺼내겠죠. 딸 루시가 머리띠 상자를 열어도 머리를 땋아줄 엄마는 없을 거예요.


*** 중략


제발, 제발 인생을 즐기세요. 인생을 받아들고 두 손으로 꽉 잡아요. 인생 일분일초의 가치를 믿으세요.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아주세요. 그런데 그 사람이 당신을 안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을 만나면 돼요. 사랑을 주기만 해서는 안 돼요.


*** 중략


어떤 것에든 아름다움이 있어요. 아름다움을 열심히 찾아봐야 해요.



- 삶을 사랑한 36살 대장암 환자 키틀리가 SNS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편지 중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절망, 미움, 두려움 같은 것들은 ‘오래 살겠지’ 하는 착각에서 생긴다고 저자는 말했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30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당장의 다툼과 비난을 멈추겠지만 50년을 더 산다고 생각하면 어리석고 나쁜 짓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죽음을 늘 의식하라는 현인들의 충고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며,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결국엔 누구나 다 죽는다고 생각하면 좀 더 용감해질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산다면 지금 하고 있는 대부분의 근심과 걱정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죽음을 눈앞에 두고 후회하기 전에 진짜 바라는 일들을 하라는 말이지 않나. 인생은 끝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죽을 걸 알기 때문에 목표로 정한 일을 죽기 전에 하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을 삶의 끝에 세워보자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이유는 뭘까?’, ‘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라는 난해한 질문에 대해 빛처럼 빠르게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14140889

삶의 끝을 앞두면 모든 불행은 도토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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