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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는 윤태진 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 머무는 동안 아들을 위해 쓴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윤 교수는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말투로 에필로그에서 '삶의 완전성'이란 말에 의구심을 갖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들이 낯선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겪게 되는 어려운 일들이 생겼을 때나 힘들고 지쳤을 때 이 책에 씌인 글들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길 바랐다.
에필로그를 읽다보니 아동문학가 트리나 폴러스가 쓴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은 애벌레들이 끊임없이 꼭대기로 올라가는 과정을 빗대어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다. 무엇이 있는지 모른 채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기를 반복하는 애벌레들은 우리 삶과 닮아 있다. 살다 보면 한 없이 추락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막연해 보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에서 저자는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이 있다고 해도 그 많은 정보들로부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삶에 지치고 힘들었을 때 자신처럼 아버지의 무덤에 찾아가 바보처럼 울기만 하지 말고 이 글을 읽어 보라고 조언했다. 중요한 건 이 글은 하나의 조언일 뿐이라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길은 누군가의 아들이면서 아버지이기도 한 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 글은 저자가 자신의 아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생각해 보면 내 아들에게 당신의 아들에게 혹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표제어 몇 개만 모아도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내용들이었다. 아래 글들을 찬찬히 다시 읽어 보니, 생각만 했지 정작 실천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았다.
모든 일의 성패는 거의 재능과 인내에 달려 있다
항상 미소를 머금어라
겸허한 자세로 학문을 대해라
세상을 주의 깊게 살펴라
삶의 가치관은 스스로 세워라
모든 배움은 경험에서 나온다
한 가지에 집중해라
적을 만들지 마라
꿈을 믿어라
너의 삶 또한 역사의 한 부분임을 잊지 마라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해라
무지는 죄가 될 수도 있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라
얇은 귀를 경계해라
인생에서 시간의 가치는 똑같지 않다
배려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한다
일과 선택에 앞서 가능한 모든 상황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져라
사소한 기쁨들을 만들어라
언제나 책 한 권을 가슴에 품어라
여기가 한계라고 생각되면, 한 걸음만 더 내딛어라
가족을 소중히 여겨라
말을 내뱉기 전에 세 번의 기회를 확인해라
너의 보물은 마음속 깊이 간직해라
포기하는 자는 절대 이길 수 없고, 이기는 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너 자신의 길을 가라
삶은 언제나 약간은 즐거워야 한다
행운의 여신이 너를 잊지 않도록 해라
뛰어라
살아라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렸던 10대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이런 조언을 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여느 아버지들처럼 우리 아버지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사시느라 따뜻한 말을 건넬 여유가 없으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아이를 키워 보니 나 역시 아버지처럼 아이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비록 아들에게 해주는 말들이지만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도 많았다. 그중에 하나가 '세상을 주의 깊게 살펴라'이다. 세상을 살피고 세상 사람들을 살피라는 말에 공감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생각하지 말고, 그저 모든 것을 살펴 이를 통해 이치를 파악하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흥하다 어떻게 끝을 맺는지 살펴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너의 삶을 살아라. 너는 네가 생각한 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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