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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o Artist 우석용의 그림이 된 시 vs 시가 된 그림
우석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Phono Artist 우석용의 그림이 된 시 vs 시가 된 그림>은 스마트폰으로 좀 더 다양한 창작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책이다. '생활 속에서 예술을 소비하자'는 모토를 실천 중인 포토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우석용 씨는 스마트폰 예찬론자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더 많이, 더 자주 행복감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일 스마트폰으로 여러 편의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창작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수행한 장시간의 창작활동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자신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자신에겐 유용한 도구로 없어서는 안될 친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에 첫 시화집을 발간한 이후, 스마트폰으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말이 필요 없다. 책을 펼치고 그냥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게 가장 좋다. 특별히 작가가 밝힌 건 아니지만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백팔번뇌[百八煩惱]'에 작품 수를 맞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일매일 작가가 쓰고 그린 작품들이 날짜와 시간까지 표시되어 있다. 1장 '그림이 된 시, 그림시' 편에서는 행복, 구름바다, 꽃무릇, 코로나 바이러스 등 17개 작품을 볼 수 있다. 2장 '시가된 그림, 시그림' 편에서는 봄날, 해, 꽃, 반딧불이, 새벽이 지나간다, 달팽이, 이슬, 설렘, 비 등 90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작품들 중에서 마음이 끌렸던 작품 한 가지를 소개한다.
설렘 1
설레는 가슴이 있기는 한 건지
의문스레 두드려봅니다
너 거기 있지
거기 있는 거 맞지
차가운 바람이 지나는 강둑에 한참 동안
겨울나무처럼 서 있었습니다
발바닥에서 따순 기운이 느껴집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얼굴도 곧 붉어지겠지요
내뱉은 하얀 입김이 비 사이를 모른 척 지나갑니다
가슴은 온통 봄이 오는 소리로 채워집니다
문든 남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서야 가슴이 조금 설렙니다
남도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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