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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62 Vol.6 : 비밀 ㅣ 케플러62 6
티모 파르벨라.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손화수 옮김 / 얼리틴스(자음과모음) / 2020년 4월
평점 :
<케플러62>는 총 6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주된 배경은 인구 과잉과 천연자원 고갈로 위기를 맞은 미래의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내용을 쓴 티모 파르벨라와 비외른 소르틀란도 좋지만 [앵그리버드]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파시 피캐넨의 그림에 더 매혹됐다. 글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궁금증을 보기 좋게 일러스트로 잘 표현해 책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설정을 보면 긍정적이고 밝은 유토피아적인 분위기보단 어둡고 침울한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이 많다. <케플러62>에서도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마지막 6권에서 절정을 이룬다. 다소 파격적인 일러스트 이미지가 들어 있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는 글을 읽는 몰입감이 떨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매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란 요소를 소설의 이야기 구성에 집어 넣었다는 점이다. [케플러62]라는 게임에 빠진 두 아이가 결국 케플러62e라는 행성에 가서 게임 속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사건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드라마틱 하게 그려져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책을 읽는 동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계속 넘겨야 했다.
나는 지금 있는 힘을 다해 달리고 있다. 내달리는 아이를 잡아야 하는데 열 살 자리조차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 아이가 쓰러지기 전에 잡아야 했다. 운 좋게도 눈이 녹기 시작해서 지난번보다는 발을 옮기기가 쉬웠다. -9페이지
이 책의 한 대목만 봐도 웹소설처럼 짧은 단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어 갈수록 달리기에 속도가 붙는 것처럼 이야기 전개가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케플러62> 6권 '비밀'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진실이 드러나며 결말에 이른다. 특히 6권에선 우주선의 열세 번째 캡슐에 숨어 케플러-62e까지 찾아든 존재가 누군인지 알게되면서 베일에 쌓여졌던 수수께끼가 풀린다.
바로 독재자의 등장이다. 독재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섬뜩한 존재다. 그렇다면 독재자는 누구인가? 그가 누구이고 어떤 일 때문에 숨어 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놀라움과 함께 앞으로 어떤 결말이 전개될 지 궁금하다.
아리, 요니, 마리에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고 위험에 처한 케플러-62e를 구할 수 있을까? 우주선에 몰래 숨어든 독재자와는 어떻게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들의 최종 선택이 무엇일지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직접 찾아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