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쉼을 찾기로 했습니다 - 퇴색된 마음에 빛을 더하는 시간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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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염세주의(?)였던 때가 있었다. 하는 일마다 잘 안됐고, 뭔가 해보려고 하면 어느새 기회조차 생기지 않던 암울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만의 쉼을 찾기로 했습니다>의 저자도 그런 마음이 들었던 때가 있다고 하니,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책의 저자는 '시선'에 대한 생각을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삶과 인생, 아니 모든 것 중 시선이 담기지 않은 것은 없다며, 마음을 담은 시선으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의 일들이 실시간으로 SNS를 타고 올라오는 시대에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음미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나가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이 먹자는 음식을 먹어야 하고, 그 사람들과 식사 시간을 맞춰야 하고, 굳이 먹고 싶지 않은 디저트를 먹으러 가야 할 때도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마음이 시선으로 느끼고 바라본 삶과 인생에 관련된 모든 것에 다가가서 본질적인 것을 느끼고 깨달으며 일깨우는 다섯 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마음, 희망, 반성, 관계, 도약이 그것이다. 그는 글을 써오면서 우리가 늘 대하고 접하는 시선을 음미하고 그 깊이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차 한 잔 끓여서 옆에 놓고 마시며 천천히 책을 읽었다. 읽다 보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공감하게 됐다. 한 잔을 더 마시며 작가가 이야기한 '사람은 사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얻는다'란 말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은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인생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해도 결국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삶을 이어가야 한다.



우리는 저마다 삶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를 여러 편 몸에 지니고 산다. 어떤 때는 바닷속에 가라앉은 배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과 고독에 빠져있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공중제비를 돌고 싶을 만큼 기뻐서 날뛰고 싶은 때도 있다. 중요한 건 나를 돌아보고 그 모습에 자긍심이 있느냐다.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내게도 그런 점이 있는지 한 잔의 차를 더 마시며 생각 중이다.


이 책에는 '쉼'을 주제로 작가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중에서 '즐거운 중독'이란 제목에 끌렸다. 이 책에서는 즐거운 중독을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고, 기뻐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게 있어 중독은 커피와 책이지 않을까. 커피는 대학 신입생 때 도서관에 있다가 나와서 마셨던 자판기 커피의 달콤함에 빠져 주머니 동전을 몽땅 털어 마셨던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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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게 되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스트레스를 커피 한 잔으로 풀곤 했다. 지금도 심한 중독은 아니지만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이다. 중학교 올라갈 무렵에 위인전과 세계명작집에 꽂혀 방학에는 책만 읽으면서 살았던 것 같다. 


지난해 연말부터 독서 카페에 문을 두드리다 보니 한 달에 최소 5~6권씩은 책을 읽고 서평도 쓰고 있다. 그전엔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일들이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가능해졌다. 주말에도 책 속에 빠져 사느라 가족들한테 핀잔도 듣는 지경이다. 커피 마시고 책 읽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너무 깊게 빠지진 말아야겠다.


가볍게 차 한 잔과 함께 보면 좋을 책을 만나 기분 좋게 읽고 책에 대한 감상도 적었다. 이 책은 북스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작성했다. ​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71331463

천천히 느리게 가고 싶습니다. 나만의 속도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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