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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 - 퇴사가 아닌 출근을 선택한 당신을 위한 노동권태기 극복 에세이
이하루 지음 / 홍익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 생활을 잘해보겠다며 아등바등하던 시절의 이하루 작가의 좌충우돌 직장 생활 이야기를 담은 <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 이 책을 읽다 보니 신입사원 시절의 내 모습과 많은 부분에서 오버랩 됐다. 나 역시 월요일 새벽녘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밥은 고사하고 와이셔츠 단추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채 지하철로 내달리곤 했다. 일에 서툴고 늘 긴장감으로 하루를 보냈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이 책에서 튀어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잡지사에서 첫 직장을 시작한 나는 월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는 회의 때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그 시절엔 선배도 직장 상사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이 직장 생활하는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특별한 회의 안건이 없을 때는 주말에 뭐 하면서 지냈는지 서로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그때도 긴장되긴 마찬가지였다.
퉤퉤퉤. 나는 입천장에 들러붙은 휴지를 뱉어내고 지갑에 부적처럼 모셔둔 로또를 꺼냈다. 후후후. 심호흡 후 침착하게 종이를 펼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번호를 확인했다.
- 11~12페이지
<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을 읽어 보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래 나도 그땐 그랬지 하는 기억들이 떠올라 웃음을 짓기도 하고, 때론 소주 한잔 마셨을 때처럼 가슴 한편이 알싸한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나도 그 시절의 작가처럼 월요일이 두려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행운을 가져다줄 로또에 당첨됐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을 것 같다.
물려받을 재산이 많거나 의사, 변호사처럼 전문 직종의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좋든 싫든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직장에 다녀야 하는데. 문제는 일보단 그 직장을 먼저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다져놓은 틀 안에 나를 끼워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잡지사에 다녔던 영업부 김대리는 매주 로또를 샀다. '이거 한방이면 회사 생활 빠이빠이'라며 늘 지갑에 든 로또만 맞으면 한 턱 쏘겠다고 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김대리가 로또를 사고 있을지 궁금하다. 나도 몇 번 로또를 사본 적은 있지만 역시 꽝이었다. 드라마 <미생> 속의 장그래, 안영이, 장백기처럼 신입사원들은 저마다의 설움을 갖고 있지만 로또의 당첨번호는 내 것과 달랐다.
*** 중략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참조 바람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16132606
가슴에 사표를 품고 출근하는 시대가 가고 매주 로또를 구매하며 견디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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