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 - 인도 민주주의 르포르타주
아룬다티 로이 지음, 노승영 옮김 / 시대의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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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를 내 보자.

 

* 다음 ( )안에 알맞은 것은 무엇인가.

 

1.희생자가 희생자이기를 거부하면 (테러리스트, 종북좌파)라는 딱지가 붙고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는다. (테러방지법, 국가보안법)은 저항이라는 질병에 주사하는 만능 항생제다.-p85

 

2.오늘 날 기업 세계화를 추진하려면 가난한 나라의 충성스럽고 부패한 정부들이 -(독재, 민주)정권이면 더 좋다 - 인기 없는 개혁을 강행하고 저항을 억압하도록 국제 동맹을 맺어야 한다. -p 81

 

3. (인도, 한국) 정부는 국민을 탄압하고 배제하는 데는 꼴사납게 열심이면서도 증거가 넘쳐나는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데는 대놓고 늑장을 부렸다.-p78

 

4. (인도, 한국정부)가 국민에게 수탁한 자산이자 공공자금으로 건설되고 유지되는 자산을 국가가 사기업에 팔아치우는 것이다. -p80

 

정답이 무엇일지는 알 수 없다. 아니 알고 있다는 것이 다소 화가 날 지경이다.

이런 식의 주어를 바꾸는 문제를 오백개는 만들어낼 수 있는 책이다.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적, 정치적 갈등과 모순이 인도 국민 전체에게 끼치는 공공연한 탄압과 수탈의 양태가 낯설지 않다.

인도 파시즘과 분리주의.

힌두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갈등은 우리나라의 이데올로기 갈등과 닮아 있다. 독재정권과 그와 결탁한 자본의 전횡은 우리나라의 정부와 대기업의 끈끈한 관계와 닮아 있다.

 

인도에서 벌어진 정치적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술해가는 아룬다티 로이의 문장은 땀으로 얼룩져있다. 찬양해 마지않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과연 국민은 늘 옳은가? 에대한 대답을 어찌해야하겠는가.

국민이 늘 옳지 않다면? 위정자들은 그것을 빙자하여 압박을 가해오고 마는 것이다. 인도의 테러방지법이 그렇고 미국의 애국자법이 그렇고,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이 그렇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공연한 탄압과 비인간적인, 반인간적인 작태에 대한 문제제기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진보이며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에 대한 문제제기.

인도의 지명이나 단체명들이 다소 생소했지만, 생생하게 살아오는 까닭은, 앞서 말했던 낯설지 않음 때문일 것이다.

하..우리만 이렇게 엉망으로 사는게 아니었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러시아어: Пролетарии всех стран, соединяйтесь!, 영어: Workers of the world, unite!) 이런 구호를 다시 외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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