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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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돌고래가 “발견” 되었다는 기사를 본다. 파란 색에 주둥이가 긴, 녀석은 민물 돌고래라고 했다. 게다가 눈에 많이 띄었던 동물이라고 했다. 발견해 놓고 보니, 멸종 위기종이라고 했다.

거기에 늘 그렇게 있었지만,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긴 시간이 지날 수도 있구나 싶어졌다. 이는 반대로 거기에 없었지만, 늘 거기 있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눈맞춤하고 웃어주고 혹은 두려워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삶은 의외성이 엮어가는 두려움의 교향곡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나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국 저마다의 교집합을 만들어가고, 불협화음을 조율하며 또 다시 살아낼 무엇을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히데코와 해연과 영빈, 그리고 스타카토처럼 그들의 삶에 점을 찍어 낸 사람들, 그들은 합주자이며 또한 절망의 공범이다. 미완성일수도, 뜻모를 도돌이표에 갇히기도 하겠지만, 어딘가에 있을 세뇨를 찾는다면, 웅크린 호랑이처럼 생긴 세뇨와 마주한다면, 도돌이표를 벗어낼 충분조건은 생기게 될 것이다.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을까?

그곳에 세뇨가 있어야만 했기 때문일게다. 이제 절망의 도돌이표는 마무리를 지어야하니까.

 

 

 

 

*브라질 아마조나스대 연구진은 22일(현지시각) 학술지 '플로스 원'을 통해 아마존 강 유역 아라과이아 강에서 새로운 민물 돌고래 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돌고래의 이름은 발견된 지명에 따라 '이니아 아라과이엔시스(Inia araguaiaensis)'라고 붙여졌으며, 이번 연구를 지도한 으르베크 박사는 "원래 이 돌고래는 사람들의 눈에 많이 띄었던 동물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다른 종이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몰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2014.1.24 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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