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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와 왈츠를 - 대량학살된 팔레스타인들을 위하여, 다른만화시리즈 02 ㅣ 다른만화 시리즈 2
데이비드 폴론스키, 아리 폴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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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9월 14일. 이스라엘 방위군은 서부 베이루트 지역 사브라와 샤틸라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포위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군의 호위속에서 팔랑헤당 민병대는 난민촌의 팔레스타인을 도륙했다. 이 학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금까지도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은 바시르의 암살이다. 당시 이스라엘 군부는 기독교 세력인 바시르를 레바논 대통령으로 추대하였으나 취임 직전 살해당했다. 이에 기독교 민병대 팔랑헤 당원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색출을 명분으로 사브라 샤틸라 팔레스타인 난민촌 양민 3000여명을 학살하였지만, 무장세력은 이미 2주전에 튀니지로 떠난 뒤였고 살육당한 사람들은 어린이를 포함한 양민들이었다. 이것이 사브라 샤틸라 난민학살의 전모이다.




이 사실(무장세력이 이미 난민촌을 떠난 뒤라는)을 팔랑헤 당원들도 이스라엘 군수뇌부도 이미 인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이 책 화자들의 비극이자 망각의 단초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아리 폴먼은 친구 보아즈가 스물여섯마리의“비열한”개가 자신을 물어뜯어 죽이기 위해 쫓아오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고백과 만난다. 스물여섯 마리라는 숫자는 20년 전 레바논에서의 일과 직결되어 있고, 이로 인해 아리는 자신이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살아온 과거 20년 전의 기억이 파헤쳐 진 지점과 꼭지점을 그으며 직선으로 맞부딪히게 된다.




보아즈를 만나고 부옇게 이는 먼지처럼 하나의 이미지가 그의 기억속에서 되살아나고 그 이미지의 주인공인 또 다른 친구 카미를 찾아 네덜란드로 간다. 카미는 누구나가 핵물리학자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전도가 촉망되는 천재소년이었으나, 그는 팔라펠을 팔아 상당한 부를 축적한 사업가가 되어있었다. 핵물리학자를 포기한 이유를 묻는 아리에게 카미는 “하지만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난 모든 게 끝나버렸어, 그 후로 난 어떤 것도 될 수가 없었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학살과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아. (......) 그 학살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어.”




영화 박하사탕에서 영호는 “나 돌아갈래”라고 외치며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삶 밖으로 자신을 몰아세운 세상을 버렸다. 그는 목숨을 버림으로써 망각하지 못한 과거가 아직까지 독기를 품어내는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을까? 가래로 콱 막힌 답답한 목을 쏴한 맛으로 뻥 뚫어주는 박하사탕의 단맛처럼.




80년 광주에서 소녀를 죽인 군인 영호는 작전수행과정상 불가피!!!하게 민간인을 죽였고, 그 독한 기억은 여전히 20년이 지난 중년사내의 핏줄 깊숙이 퍼지는 현재진형행의 독극물이었다. 그는 가해자일까? 그는 피해자일까? 기억을 놓아버리지 못해 영호는 철교위에 서 절규해야 했고, 보아즈는 20년이 흐른 뒤 매일 개에 쫓기는 악몽에 시달려야 했고, 카미는 아무것도 되지 못한 체 기억하고 싶지 않아 했다. 하지만 아리는 악몽과 도피 대신 망각이라는 방어기제 뒤로 숨어 자신의 트라우마를 씻어내고 있었다.




영호가 소녀를 죽이던 그때 나는 10살 소녀였다. 내일부터 당분간 학교에 오지 말라는 선생님 말에 수지맞았다고 학교에서 돌아와 흙바닥에서 땅따먹기를 하던 머리위로 분주히 비행기가 날았다. 벌써 며칠 전부터 어른들의 입에서는 유언비어, 데모, 전두환이라는 말이 숨죽인 듯 나왔고 평소답지 않은 잦은 비행기 출몰에 겁먹은 우리는 유언비어가 데모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다 풀지 못한 조금은 공포스러운 수수께끼 인양 서둘러 귀가했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그날이 5월 17일 이었을 테다.




광주사태와 폭도가 광주민주화운동과 민주열사라는 이름으로 개벽하던 때 아버지는 그날을 회상했다. 도청 지근거리에 살았던 당신은 중고등학생이던 아들딸이 행여나 의분에 뛰쳐나가 총에 칼에 찔려 주검이 되어, 트럭에 실려 어디로 갔는지조차 모를 횡사가 겁나 밤이면 빨래줄로 장성한 아들과 딸 손발을 묶어 당신 손과 발에 칭칭 동여맸던 이야기며, 밤이면 두두다다 콩볶아대는 소리에 귀를 막으며 옷에 오줌까지 절이던 나와 남동생을 부부 가운데로 놓고 솜이불을 이중삼중으로 덮어 밤을 나던 이야기, 그리고 -아마도 5월26일 이었을 터- 확성기로 목놓아 “광주애국시민 여러분 마지막 항전입니다”라고 절규하던 여자의 목소리(어쩌면 영화 화려한 화가에서 박흥수의 딸로 분한 이요원이 역을 맡은 그녀일지도 모르겠다)를 들으며 양심의 가책과 절망의 눈물로 지새운 밤까지 소상히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남은 소주잔을 털어 부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나는 역사의 죄인인지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라도 너희들을 지켜야 했다”고.




나의 충격은 사진속 살육당한 처참한 몰골이 사람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였고, 그들이 폭도나 간첩이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그 열흘 동안의 그 밤을 그 낮을 그 총소리를 그 피비린내를 그 울부짖는 여자의 목소리를 조금도 하나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평소보다 빨리 학교에서 끝나 돌아왔고, 땅따먹기를 하던 내 머리위로 비행기가 분주히 날았고, 유언비어라는 뜻을 묻다가 간첩삐라를 만진 기분으로 우리들은 엄마들이 저녁 먹으라고 악을 쓰기도 전에 뿔뿔이 집으로 돌아간 사실뿐이다. 열흘간의 철저한 기억의 상실 기억의 부존재, 이것은 내가 입은 또 다른 상처일까?




아리는 프렌켈을 만난다. 파출리향수 애호가이자 주짓수 전국 챔피온 인 그는.

사브라 샤틸라 학살 직전 이스라엘 군대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간의 교전시 마치 무아지경에 빠져 건물외벽에 커다랗게 내걸린 바시르의 얼굴 앞에서 마치 왈츠를 추듯 팔레스타인에 기관총을 난사하던 군인이었다. 그가 망각의 늪으로부터 아리를 핀셋으로 꼬집어 내었고, 그 자리에 아리가 있었음을 그리고 아리가 사브라 샤틸라 학살과 난도질당한 사체무더기와 가족을 잃은 양민들의 절규를 목도하였노라고 아리의 기억에 향불을 피워 그를 제단 앞에 앉혀놓았다.




지난 해 세밑, 팔레스타인에 또 다시 포탄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명분으로 가자지구에 밤낮으로 신무기를 퍼부었고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점심을 싸들고 팔레스타인의 전쟁쇼를 망원경으로 구경하며 이를 드러내 웃는 동안, 이스라엘의 포탄이 난민촌에 유엔학교에 부상자치료 병원에 무차별적으로 퍼부어져 노인을 죽어나자빠지게 하였고, 청소년의 팔다리를 떨어뜨렸으며, 죽은 어미 곁에 목이 쉬고 배가 고파 더 울 수조차 없는 젖먹이들을 쇳소리 나는 목으로 울부짖게 하였다.




유엔학교에 폭격을 가하고 각국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스라엘 군대변인은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그들(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때로 민간인을 이용하여 테러한다고 말했다. 또 마을 주민을 한 집에 가두고 무차별 사격을 가하자 유엔에서 진상조사차 마을로 들어왔다. 유엔 조사자들은 죽은 어미 곁에서 며칠동안 먹지도 치료받지도 못한 젖먹이들의 비극과 시체무더기속 사람들은 여자와 노인과 어린아이였다고 밝혔다. 20년도 지난 지금까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비극은 저주의 광시곡처럼 무한 반복되고 있으며 그 반복의 왈츠 가운데 무수한 기억들이 망각되고 상실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해자일 수밖에 없었던 아리 보아즈 카미는 가해자이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되어있다고 말한다. 박하사탕 그 단맛과 같은 첫사랑의 아릿한 순수함으로 이제는 되돌아갈수 없다는 것을 알고 철교위에서 짐승처럼 울부짖었던 영호처럼 말이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나는 유대인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그들을 깊이 연민한다. 그렇지만 샬롯 알데브론의 호소는 너무나 눈물겹다. 9.11사태로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간에 이어 이라크공격을 감행하려 하자 13살 미국소년 알데브론은 찬찬히 오랫동안 저를 한번 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가해자의 망각이 다소간 불편하다. 팔랑헤당 민병대가 바시르 살해와 무관한 팔레스타인 난민을 학살할 때 조명탄을 쏘며 왈츠를 추듯 기관총을 난사하며 팔랑헤당을 호위했던 이스라엘은 마치 용산참사때 불타는 망루에 물대포를 쏜 용역들은 혐의가 있고 그들을 방패로 막아 호위했던 경찰들은 무혐의라고 판단한 2009년 대한민국 검찰의 변론처럼 무참하다.




나는 전쟁에 그래서 반대한다.

전쟁에는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 사람을 살육하고, 살아남은 자들을 가해자로 피해자로 그들의 삶 밖으로 밀어내는 부도덕하고 잔인한 전쟁을 나는 반대한다. 결코 끝나지 않는 오토리버스 오디오처럼 기억의 상실과 기억의 존재없음을 되풀이 하게 하는 망령난 그 전쟁을 깊이 혐오한다.







사람들은 이라크에 폭탄을 떨어뜨린다고 하면, 군복을 입은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나, 총을 들고 있는 검은 콧수염을 기른 군인들이나, 알라시드 호텔 바닥에 ‘범죄자’라는 글씨와 함께 새겨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걸 아세요? 이라크에 살고 있는 2천4백만 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라는 걸. 바로 저와 같은 아이들이요. (중략) 그 아이들은 바로 저와 너무나 비슷한 모습의 아이들입니다.    

저를 한번 보세요. 찬찬히 오랫동안, 여러분이 이라크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걸 생각했을 때, 여러분 머릿속에는 바로 제 모습이 떠올라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죽이려는 바로 그 아이입니다. 제가 운이 좋다면, 1991년 2월16일 바그다드 공습 대피소에 숨어 있다가 여러분이 떨어뜨린‘스마트’폭탄에 살해당한 300명 아이들처럼 그 자리에서 죽을 겁니다.(중략)   

하지만 제가 운이 없다면, 바로 이순간 바그다드 어린이병원‘죽음의병실’에 있는 14살 알리 파이잘처럼 천천히 죽게 될겁니다. 알리는 91년 여러분이 터뜨린 열화 우라늄탄 때문에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에 걸렸습니다. 어쩌면 저는 18개월 된 무스타파처럼 모래파리 기생충이 장기를 갉아 먹는 병에 걸려서 손을 써볼 수도 없이 그저 고통스럽게 죽어갈 겁니다.(중략) 아니면 저는 죽는 대신, 살만 모하메드처럼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심리적 외상을 안고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살만은 여동생과 함께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아직도 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중략)   

3살 때 아버지를 잃은 알리처럼 고아가 될 겁니다. 알리는 3년간 아버지 무덤에 덮인 먼지를 쓸어내리며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아빠 이제 괜찮아요. 이제 여기서 나오세요. 아빠를 여기에 가둔 사람들은 다 가버렸어요”라고. 하지만 알리는 틀렸어요. 아빠를 가둔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것처럼 보이니까요.(중략)    




이건 액션영화도 아니고, 공상영화도 아니고, 비디오게임도 아닙니다. 바로 아라크 아이들이 처한 현실입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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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ca watches 2010-03-2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584 2010-05-1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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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숲
고은 지음 / 신원문화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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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란 17세부터 노(老) 시인의 북극성이었다고 고백한다.

‘별 하나 우러러보며 젊자’

눈 부릅뜨고 주먹 그러쥐며 조국의 별을 우러르던 시어에 익숙해있던 터라

노 시인의 사유와 상념의 숲에서 피톤치드 가득 삼림욕이나 하자,

입산하였다가 잠시잠깐 길을 잃어버린 듯하다.

포플러숲 나무 그 아래에 기대 깜빡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까시 향 그득한 산언저리 어디쯤에 두고 온 어떤 개념을 찾느라 헤매었는지도...

인간

인간을 정의하지 말자. 인간은 개념화가 불가능하다.

그래 어차피 정의도 개념화도 불가해한 인간이라는 이름을 두고

불가결하고 불가피하게 욕망을 두런거리지도 말자

어차피 천국은 없고, 지옥은 이 세계 안에 있을 뿐이니...

표지는 검은 나무 세 그루가 무수한 바람이 머리를 풀어헤친 광녀처럼 흔들린다. 그 아래 빨강색 굵은 직선들 나무의 존재적 근원인 뿌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흔들리는 나무 아래에서 군무를 추는 인간 군상들처럼 보이기도 하다

독특한 글씨체로 “개념의 숲”이라는 제목 아래 고은 글.그림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가슴 일렁이는 매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 가족, 욕망, 인간, 문학, 경제, 교육, 형이상학, 니힐리즘 등 시인의

심장속에서 갓 꺼낸 사유가 시인이 그려놓은 그림속에 녹아드는 듯 강렬하다.

지평선이라는 제목으로 몇 편의 에세이에서 말한다. 역사는 혼자가 아니다. 시골의 할머니와 토인비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역사가이다. 하나는 구어口語로 역사를 살고 하나는 문자언어로 역사를 사는 차이뿐이다 (나는 열망한다, 경계없이 탁 트인 대지의 역사를 中)

구어로 역사를 살고

문어로 역사를 살고

우리는 이렇게 살고 개념 지어지는 영속성에서 시인이자 철학자를 만났다.  

그 만남속에서 잠깐 길을 헤맨들, 잠시 나무 밑둥에 기대 잠을 잔들, 휘몰아치는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후욱후욱 숨을 빨아들인들,   

 

얼마나 황홀했던가

얼마나 환멸이었던가

얼마나 숭고했던가

얼마나 공허했던가!

사상을 개념화한 시인의 표현처럼 말이다. 
 


조국의 별 <고은>   

 

  별 하나 우러러보며 젊자

  어둠 속에서

  내 자식들의 초롱초롱한 가슴이자 
  내 가슴으로 
  한밤중 몇백 광년의 조국이자 
  아무리 멍든 몸으로 쓰러질지라도 
  지금 진리에 가장 가까운 건 젊음이다 
  땅 위의 모든 이들아 젊자 
  긴 밤 두 눈 두 눈물로 
  내 조국은 
  저 별과 나 사이의 가득 찬 기쁨 아니냐 
  별 우러러보며 젊자 
  결코 욕될 수 없는 
  내 조국의 뜨거운 별 하나로 
  네 자식 내 자식의 그날을 삼자 
  그렇다 이 아름다움의 끝 
  항상 끝에서 태어난다 아침이자 
  내 아침 햇빛 떨리는 조국 
  오늘 여기 부여안을 일체 결합의 젊음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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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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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교때 노처녀(^^;) 영어선생님이 가끔씩 위대한 개츠비의 어떤 대목을 연극적으로 읽어주곤 했다. 그 해 교지에 선생님은 느낌표가 수도없이 빵빵빵 찍힌 독후감으로 개츠비를 다시 한번 찬양했더랬다. 두 손을 모으고 눈을 반쯤 감은 듯 아련한 눈으로 개츠비와 데이지의 열렬한 사랑과 파멸을 이야기하던 혼 나간 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해 개츠비를 펴들었다. 쓰개치마 덮어쓰고 인당수로 빠져죽지는 못할망정, 자기를 그토록 사랑했던 개츠비를 결국 죽음으로 내몬 데이지는 도통 내 상식속에 포함시킬 지고지순녀가 아니었다.




십수년의 세월이 흘러, 삶도 알만큼 알았다는 결혼 생활도 할만큼 했다는 사랑도 뉜내 나도록 해봤다는 삼십대 중반에 참신하고 깔끔한 표지를 단 양장본 개츠비를 보고 위대한에 방점을 찍으며 다시 개츠비에게 되돌아갔다.




사실은 나에겐 아직도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랑은 위대하다기 보다는 얼음조각에 부딪혀 조각난 타이타닉호의 파편일 뿐이다. 그런 탓에서였는지 벤자민 버튼의 흐름이 너무 빨라 갑자기 불안해졌다. 장편소설이라고 마음대로 오해해버렸던 것이다. (단편으로 영화를?) 실록에 덜렁 한 줄짜리 광대를 모티브로 왕의남자가 태어났는데, 38쪽 짜리 단편소설 정도면 해리포터 시리즈라고 못 만들쏘냐. 여튼!




80 노인으로 태어나 0세 아이로 죽은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시계

도금시대의 풍요로부터 저만큼 벗어나 있던 젤리빈

마치 로맹가리의 단편을 떠올리게 했던 낙타엉덩이와 적갈색 머리카락 마녀

판타지소설 형식으로 인간의 탐욕을 벌거숭이로 묘사하지 않았나 싶은 다이아몬드이야기

전쟁직후 생각의 혼류 부유함과 환멸이 뒤섞여 혼란과 참담함으로 점철된 메이데이




재즈시대는 도금시대의 끝자락과 맞물리며 대공황시대로 이어지는 그 언저리쯤 되나보다. 그 미국의 시간을, 그 시간 미국의 젊음들을 다큐멘터리 리포터처럼 설명한다. 리츠칼튼호텔만한 다이아몬드로 대변되는 욕망을 모던걸, 플래퍼를 등장시켜서 추상화로 그리며 말이다. 물론 로맹가리나 로얄드 달의 단편처럼 폭주기관차 같은 속도감을 주는 소설은 아니다. 비록 작가로 비전이 없어 젤다로부터 파혼당하고, 출판성공으로 젤다와 결혼하고, 위대한 개츠비로 성공과 부를 거머쥐었으나 끝없이 나락하고 만 피츠제랄드의 고백록 같아 읽는 내내 불편도 했지만, 피츠제럴드가 가고 근 7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독자들이 피츠제럴드에 열광하는지 충분히 공감하게 해준 미덕을 가진 소설임에 틀림없다.




『낙타엉덩이』『메이데이』『오, 적갈색 머리카력 마녀!』가 특히 좋았지만, 이 단편집의 백미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제목으로 선정된 작품이 아니라 미안하지만^^;)『행복의 잔해』를 뽑겠다. 아름다운 여배우 록산 밀뱅크과 단편소설가 제프리 커튼 부부의 이야기와 제프리가 간 뒤 록산과 해리의 장면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까지. 페인트가 벗겨지고 낱낱이 들고 일어난 쇠락해가는 대저택과 대비되며 제프리가 남긴 열두개의 못자국을 바라보는 록산의 마음이 잔잔한 물결같다. 커피를 다 마시고도 빈 잔에 오래도록 향이 머무는 아라비카 커피처럼.




독서진행이 매우 느려 하품이 나다가 중반을 넘으면 강하게 잡아매는 책이 더러 있다. 내겐 피츠제럴드가 그렇다.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나 영국의 자존심 세익스피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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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개념의 숲 - 고은 / 신원

글쓴이
북스토리 날짜
2009.01.22 17:27:50 조회
164
 


76번째 책이야기


<개념의 숲> _ 신원



북스토리 ()

개념의 숲 포토북 보기


◆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1월 22일 목요일 ~ 2009년 2월 2일 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2월 3일 화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2월 17일 (책수령후 평균 10일 이내)

개념의 숲 (신원) /  고은 (저자)
노벨문학상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한국 시인
고은 특유의 시각으로 세상의 개념들을 말한다, 우리 내면의 사유를 뒤흔든다

뜨거운 가슴으로 시와 부대끼고, 거칠 것 없는 열정으로 역사에 맞서온 시인 고은이 특유의 한없이 감성적이면서도 질풍노도처럼 격렬한 언어로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을 위해 가장 본질적인 것을 되짚어 보며, 사색의 시간을 마련한다. 고은 특유의 시각이 돋보이는 세상 개념에 대한 단상록과 세상을 향한 내면의 사유를 흔들어 깨워줄 그의 글은, 철학적 사유와 문학적 감성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영양을 제공한다.

또 함께 수록된 그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그림전 「동사를 그리다」에서 선보인 35점의 그림을 수록하여, 언어로 형언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표현하고 있으며, 한 시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선 어른답게 묵직한 성찰을 보여준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개념의 숲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 서평단 참가를 위한 준비
1.블로그와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 주소를 꼭 기재해 주십시오.
2.북스토리 회원가입시 집주소와 메일주소는 정확히 입력해 주십시오.
3.선정후 배송되는 주소는 가입시 기재한 주소로 도서가 배송됩니다.

◆ 서평단 선정기준
1.북스토리 회원
2.북스토리 ‘북스토리 서평’ 게시판에 글을 성실한 서평을 써 주신분(자유서평단 작성 참조)
3.작성한 서평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 홈페이지에 멋지게 포스팅 해주신 분.
옵션 : 블로그를 여러개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제약 없이 포스팅 하셔도 됩니다.
많은 블로그, 카페에 게시하시면 높은 점수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도움주실 일
1.서평 및 덧글 작성은 출판사 책 수령 후 2주 이내에 북스토리에 해주셔야 합니다.
2.자신의 블로그(네이버, 야후, 다음, 파란, 앰파스 등 포털 1곳이상)에 서평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3.인터넷 서점(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리브로 등) 중 2곳에 댓글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3줄이상 해주셔야 하고, 자신의 ID를 꼭 기재해 주세요.)

※ 주의사항
1.서평단에 가입되신 분은 책 받으신 후 2주 이내에 위의 도움 주실 일을 해주셔야 합니다.
2.다른 ID 두개 신청하여 두권의 책을 받아가시면 안됩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서를 배본 받고 서평을 쓸 기회를 주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3.회원가입시 본인의 책 받을 주소, 자주 쓰는 메일주소, 블로그 주소는 정확히 적어주셔야 합니다.
도서가 잘못 배송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꼭 한번 더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4.서평단 완료 후 스크랩 한 블로그 주소와 인터넷 서점에 댓글 달아주신 ID와 주소를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5. 이전 서평단에 당첨되신분 중 서평 미작성하신 분은 서평단 가입이 불가합니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bookstory.kr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booksto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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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북스토리 황금도서상 페스티벌

글쓴이
북스토리   날짜
2009.01.07
 






북스토리는 세월의 뒤안길에 놓인 좋은 책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북스토리가 2009년을 맞이하여 2009년에 읽어야할 좋은 도서 추천과 우수서평 공모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북스토리를 아껴주신 많은 활자중독자들을 위한 행사로 자신이 읽은 좋은 도서를 추천하고 서평단 공모도
참여해 보세요.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

◆ 참가가능한 분
1. 책을 좋아하는 활자중독자
2. 글쓰기를 좋아하는 글쟁이

◆ 시상내역(총 100명)
1. 북스토리 황금도서상 : 북스토리에서 선정한 최우수 서평자 1명 선정
2. 우수서평상 : 준우수 서평자 2명 선정
3. 특별상 : 서평을 성의있게 잘 작성해 주시고 북스토리에서 활동을 즐겁게 하신 분
    - 커뮤니티상(7명) : 북스토리 커뮤니티 활동과 많은 분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신 분 7분 선정
    - 포토북상(10명) : 자신이 읽은 책과 사진이 이쁘게 어우러진 서평을 작성해 주신 10분 선정
    - 노력상(10명) : 좋은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신 분 10분 선정
6. 북스토리 서평상(30분) : 북스토리 서평단 가입하여 좋은 서평을 작성해 주신 30분 선정
7. 자유서평상(40분) : 북스토리 서평단 가입 도서가 아닌 좋은 도서를 읽은 후 서평 작성해 주신 분 40분 선정

◆ 공모 참여방법
"황금도서상 공모" 이벤트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 1곳 이상에 스크랩 해주셔야 합니다.
자신이 읽은 책 중 추천도서를 선정한 후 성의있는 서평, 감상문을 서평마을의"황금도서상 공모" 게시판 작성합니다

◆ 공모기간 및 발표
1. 기간 : 2009년 1월 12일(월요일) ~ 2009년 2월 28일(토요일)
2. 최종 선정 발표 : 2009년 3월 16일(수상자 및 시상내역 발표)

※ 시상내역
북스토리에서 준비한 전집, 도서상품권, 북스토리 선정 좋은 도서, 기타 북스토리에서 준비한 상품
(시상내역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북스토리 커뮤니티의 "황금도서상 공지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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