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는 충청도
이정록
울진에다 신접살림을 차렸는디
신혼 닷새만에 배타고 나간 뒤 돌아오덜 않는 거여
만 삼년 대문도 안 잠그구 지둘르다가 남편 있는 쪽으로
온 게 여기 울릉도여
내 별명이 왜 돌아서는 충청도인 줄 알어?
아직도, 문 열릴 때마다 신랑이 들이닥치는 것 같어
근데 막걸리집 삼십 년, 남편 비스무르한 것들만 찾아오는거여
그 때마다 내가 횅하니 고갤 돌려버리니까, 붙어댕긴 이름이여
그랴도, 드르륵! 저 문 열리는 소리가 그 중 반가워
그짝도 남편인 줄 알았다니껜
이 신랑스런 눔아, 잔 받어! 첫잔은 저짝 바다 끄트머리에다가
건배하는 거 잊지 말구. 그 끝자럭에 꼭 너 닮은 놈 서 있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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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이 소개해주신 좋은 시...
(처음 읽은 날 아침에) 드르륵, 마음이 문을 여는 소리...처얼썩 저짝 바다 끄트머리 파도 치는 소리...아침부터 시린 가슴에 건배..
(두 번째 읽은 날 아침에) 삶의 이유 때문에 충청도 아줌니의 돌아서는 삶이 애닯게 고단해 보입니다...아침마다 건배여... 딸꾹..^^;
(세 번째 읽은 날 점심참에) 점심 맛있게 크억 마시구 또 건배...딸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