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날개와 예언의 밤 : 상 불의 날개 시리즈 제5부
투이 T. 서덜랜드 지음, 정은규 그림, 강동혁 옮김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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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꽤 유명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어중간한게 5부 이야기부터 읽게 되었다. 현재 17부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꽤 흥미진진할 것만 같다. 용들의 나라 '파이리아' 모래날개 여왕 오아시스가 죽자 그 여왕의 자리를 두고 20년째 싸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럼 처음의 프롤로그는 이 책 전체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나? 괜히 더 궁금해지는 구만.

모래날개 여왕 오아시스가 죽자 그녀의 자녀, 번, 블리스터, 블레이즈 여왕 자리를 두고 전쟁을 벌인다. 용들 사이에서는 다섯 용들이 전쟁을 끝내러 온다는 예언지 전해진다. '평화의 발톱' 조직은 예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각 부족의 알을 하나씩 훔쳐 오는데.....

그렇게 해서 모인 다섯용인가보다. 그 중에 가장 작고, 가장 순수하며 귀여운 막내 역할을 하는 써니. 이 5부에서는 써니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무래도 5부부터 읽게 되니 조금 상황정리가 필요했다. 아마도 그 예언은 거짓인것 같다. 4부 마지막에 밝혀졌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써니는 모로씨어가 예언을 지어냈음이 꽤 화가 났었다. 어쩌면 그 예언때문에 써니와 친구들은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아마도 예언은 진실이어야만 했는지도. 그런 써니가 납치를 당하게 된다.

예언이라는 것은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것보다는 예언을 믿는 이들이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결국에는 예언이 맞아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써니는 엄마 용 쏜을 만났고, 자신이 혼혈인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옥산에서 몸이 점점 굳으며 죽어가는 아빠 용 스톤무버를 만나게 된다. 아빠를 만나서 예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지만 꼭 예언대로 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예언을 실현시키고자 결심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넷플릭스가 TV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다고도 하는데..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작년의 작가인터뷰를 봤는데, 그녀는 "책에 등장하는 용감한 다섯마리 용처럼, 이 글을 읽는 어린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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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민형 지음 / 예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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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란 단어는 참으로 애증의 단어인 것만 같다. 젊은날에는 화가나면 엄마한테 괜시리 퍼부었다가, 나이가 들게되면 정말이지 애증의 단어가 되어버리고 만다. 어째 내게는 요즘들어 더 그렇게 다가오는 것만 같아서.. 이 이야기가 남의 일만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혹시나 우리 딸도 '내게 그럴까'라는 것이다.

어머니 효심도 그 옛날 아버지의 집을 치우면서 물끄러미 자신을 쳐다보는 아버지의 시선이, 이제는 자신이 아파서 자신의 집을 찾아오는 자식들을 바라보며 그 시선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식구들을 버렸던 어머니를, 그래서 매몰차게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고 했는데,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서야 왜 보고싶은 것일까.

남편을 먼저 떠나 보냈던 효심. 지금은 삼남매를 잘 키워서 모두 결혼시키고, 친구의 편의점에서 일을하며 홀로 살고 있다. 집을 줄여가면서 아이들의 결혼자금을 보태주었고, 퇴직하고 치킨집을 하는 큰아들의 힘든 형편때문에, 전세금에서 일부를 떼어주고 월세 집으로 이사를 한다. 그리던 어느날 효심은 뇌출혈로 쓰러지고 수술을 받게 된다. 왼쪽이 마비가 된 효심은 말도 어눌해지고 혼자 살기가 힘들어져서 큰 아들네와 함께 지내게 된다. 효심은 집을 줄여가며 자식들이 필요로 할때마다 도움이 되어주었지만, 병원비부터 간병비 모시는 것에서도 삼남매는 대립을 하게 된다. 물론 선뜻 나서지 못하는 자식들의 마음은 또 어쩌겠느냐만은 당당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왜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밖에 없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자식들에게 받을만도 할텐데 자꾸만 위축이 되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남의 일같지만은 않다.

어쩌면 이야기는 올드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코 외면할수만은 없는 우리 모두의,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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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한다
온유안 지음 / 더행복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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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상대를 아끼고 정성스러운 마음, 이 마음을 베푸는 것

당연시 알고 있는 말들이라 정확한 내용을 찾아본 적이 없다. 그리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도 없는 것 같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저서 < 사랑의 기술 >에서 사랑은 보호, 책임, 존경, 지식의 네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정리한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아기때는 꽤 예쁘고 귀엽게 생긴 이유가 보는이로 하여금 사랑의 감정을 느껴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이 첫번째 요소인 '보호'라는 말을 읽고는 그 생각이 들었다. 물론 프롬의 의도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책임이라는 요소는 사랑하는 대상을 소유욕이나 지배욕으로 표현된다면 이는 사랑이 아니라 학대, 폭력, 범죄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요즘 이 사회에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스토킹, 아동학대 등이 아닌가 싶다. 또한 책임에는 반드시 존중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마지막인 지식은 상대방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것을 뜻한다. 흔히들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커풀이 씌운다'고 하는데, 이는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자식간의 사랑해서 등장하는 것 같다. 아.. 머리 속으로 지나가는 경험담을 어떻게 할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읽어나가다 보면 제일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려운것 같기도 하다. 사회가 올바르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바로 그 근간이 '사랑'이라는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자주 사용하는 말이면서도 소홀하게 대할수도 있는 '사랑'이라는 것에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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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의 신부 - 왕자 이언과 무녀 부용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이수광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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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1897년 5월 22일,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레 "코레아의 신부"가 초연되었다. 과거의 서양무대에서 등장했던 우리나라의 이야기들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역사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그들도 본국으로 돌아가서 동양의 코레아라는 나라를 소개했을 텐데, 왜 이런 점이 신기하게 여겨지는지.. 이 소설은 하인리히 레켈리 쓴 리브레토(대본, 혹은 줄거리)를 토대로 재창조된 소설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1895년 하인리히 레겔이 대본을 쓰고, 빈 궁정 오페라하우스 악단장이었던 요제프 바이어가 작곡을 하여 5년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적으로 공연된 명작이었다.(p.7) 아마도 레켈은 당시 조선을 방문했었던 인물이라고 여겨진다. 망국으로 치닫는 조선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조선의 왕자 이언. 그리고 그가 사랑한 장악원 기생 부용. 기생은 왕자의 정실부인이 될 수 없었다. 이언은 본부인을 맞이하고 나면 꼭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너와 함께 하겠다 부용에게 말한다. 하지만 이들의 애틋한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맺지는 못한다. 조선은 풍전등화와 같던 시대를 질주하고 있었다. 틈틈히 조선을 차지하려는 일본의 야욕 앞에 이 연인은 행복할 수만은 없었다. 더군다나 이언은 조선의 왕자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조선을 구해내야만 했다. 당시 조선을 바라보는 많은 주변국들도 망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왜 몰랐겠는가. 일본의 야욕은 넘쳐났고, 조선의 앞날은 불안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민초들도 일어나는 판국에 조선의 왕자로서 앞장설 수 밖에 없을 터였다. 이 이야기의 끝에 이르렀을 때, 어딘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생각났었다.

실제로 발레극 "코레이의 신부"도 왕자와 궁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뤘다고 한다. 또한 당시 유명한 발레도 2년밖에 공연을 하지 않았지만 "코레아의 신부"는 5년이나 공연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이 장기 흥행하며 '코레아'에 대한 당대 유럽인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이렇게 소설로 만나보니 굉장히 또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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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가족 한국추리문학선 12
양시명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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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어떤 묘사보다는 화자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라고나 할까. 적절한 표현을 모르겠다. 아무튼 서술방식이 독특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만나서는 안 될 가족이었다"라는 표지의 말, "하나의 구인 광고로부터 촉발된 범죄로 얽힌 가족의 불편한 생존기"라는 말때문에 요즘 뉴스에 연일 보도되는 보험 사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음.. 역시 예측은 금물... 그런데 사실, 이 말들은 반어법이었을까. 만나서는 안될 가족도, 그리고 불편하나 생존기도 아닌것 만 같은데 말이다. 오히려 그들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면서 리아를 중심으로 희망의 끈을 잡고 살아가는 이들처럼 보였는데 말이다.

첫 시작은 맞았다. 범죄로 탄생한 가족이었다. 아마도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탄생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면서도 꽤 불행한 삶을 살다가 결국엔 해체를 맞이하는 가족들도 많지만 리아의 가족은 그렇지는 않았다. 원치 않았던 임신으로 어린나이에 아이를 출산했던 리아. 그리고 그녀를 찾아온 아들 조. 수녀원 앞에 아이를 내버렸지만 지금은 몸이 불편했던 리아가 입주 도우미를 찾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아들 조는 리아의 아픈 손가락이 되었다. 하지만 조는 어린 시절 거듭된 입양과 파양으로 누군가에게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밀쳐 의도치 않게 살해하고선 리아의 남편에게 붙잡히면서 어렵사리 내뱉었던 '엄마'라는 말 때문에 리아는 새로운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는지도 모른다.

사실 리아를 중심으로 이 가족들은 삶을 투쟁적으로 살아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리아의 남편 문재식 형사인 것만 같다. 수녀원 앞에서 만났던 소녀.. 자신을 혹시라도 범했던 사람이 아니였을까 의심하고 도망가려는 리아를 끝까지 잡아주고, 그녀의 아이들도 받아주며 함께 했던 그가 있었기에 조의 아이까지 그래도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개개인의 응어리는 다 풀어지지 않을지언정, 그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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