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바닐라, 라떼
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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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목을 보고나서, 육퇴를 하고 난후 '바닐라 라떼' 한잔 하며 여유를 즐기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완전히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나 할까. 아... 쌍둥이 이름이 '바닐라', '라떼'라니... 게다가 이 아이들의 정체가.... 아~~~~~~ (결말을 확인하심이)

바닐라, 라떼의 엄마 아빠 "우째, 쓰유". 우째, 쓰유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도 있다. 꼭 그것까지 읽어봐야겠다.

지금 나는 육아에서 벗어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키득키득 옛날로 돌아간다. 특히나 처음에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는 것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걷는 그 순간을 설명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어떤 것이 더 감동적일까. 인류 역사상 과학의 한 획을 그은 닐 암스트롱(책에서는 루이 암스트롱이라고 나와있는데, 오타죠?)의 첫걸음일까. 내 아이의 한걸음일까. 부모라면 후자겠지. 아이들이 하나씩 새로운 것을 해낼때 마다 박수를 치며 온가족이 즐거워 했던 것이 생각난다. 혼자서 뒤집은 것을 모르고 누가 애기를 뒤집어 놨냐며 제대로 뉘였는데, 한동안 낑낑 대더니 그날은 거침없이 뒤집던 날. 물건을 잡고 일어났을 때, 그리고 아무것도 잡지 않고 걷기 시작했을 때 어느 하나 감격적이지 않은 적이 없었다. 잊었던 기억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나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 하나. 여름이 되면 태풍이 다가온다. 그리고 북에서 보낸 오물풍선은 남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앞의 두가지보다도 정말로 무서운 것은 어린이집의 방학이 다가온다. 그렇다. 어린이 집의 방학이, 학교의 방학이 다가옴이 얼마나 두려운지 안다. 오죽하면 아이들의 개학이 되었을 때, "기쁘다 개학 오셨네"를 소리 높여 부르지 않았던가. 정말로 어린이집 선생님들, 학교 선생님들이 얼마나 존경스럽던지.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때의 힘듬도 지금은 다 추억으로 남게 된다. 요즘에는 사실 출산률이 많이 떨어지는게 문제기는 하지만 난 그래도, 아이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육아는 힘들지만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고 행복을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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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귀
문화류씨 지음 / 북오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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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소설을 단편소설집이라고 오해를 했을까. 아무래도 그동안 단편집을 읽었던 탓일까. 첫번째 이야기(?)가 끝났을때 '무슨 이야기가 이래?'라고 오해했다. 한치도 나를 의심하지 않았던 이유가 두번째 이야기는 시간이 달랐다. 그런데, 문득 낯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앞서 이야기에서 언급되었던 이름... 그제서야 알았다. 아~ 단편집이 아니었구나.... 이 소설의 이야기와 맥락이 통하기도 하겠고, 작가의 말에 나왔듯이 '타인을 속이는 행위'가 요즘에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맥락을 알아채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나처럼... 마치 이 소설이 단편소설집이라고 착각했듯이 말이다.

"창귀"는 물귀신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호랑이에게 잡아먹혀 노예가 된 귀신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p.239)

'곡동'이라는 마을 류덕현의 아들 영태가 사라졌다. 영태는 몸뚱아리는 없어지고 머리만 덜렁 남은채로 발견된다. 얼마후 덕현의 동생 아들도 그렇게 살해된채 발견된다. 류씨집안의 사람들만 마치 동물이 뜯긴듯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경찰의 결론은 다른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덕현은 사건의 진상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용일은 술주정만 하는 아버지가 탐탁치 않았다. 엄마는 그래서 집을 나갔다. 어느날 아버지가 엄마를 본 사람이 있다며 장산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자꾸만 산길을 헤매는 것만 같다. 정말로 아버지는 엄마를 본 것일까. 엄마가 있다는 곳을 가르쳐 준 삼촌은 몇해전 죽었다. 아버지의 정신이 이상해진 것은 아닐까. 하지만 용일 앞에 나타난 것은 창귀들이었다. 잠시 정신이 들어왔던 아버지가 희생과 마스크를 쓴 의문의 남자 덕분에 용일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도대체 자신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 이야기의 결말을 보면서 과연 정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구도 믿지 말라는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용일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거짓을 보는 눈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같은 말을 읽고도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인간들의 특징이라 하지만, 의도가 숨어 있는 거짓은 우리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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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들남 공포 이야기
괴들남(김성덕) 지음 / 북오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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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공포이야기는 꼭 여름에만 읽어야만 하는 건 아닌것 같다. 더운날 으스스한 이야기가 더위를 물리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겨울날 으스스한 날씨에 공포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한층 더 뒷덜미가 서늘함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는 유튜버 "괴담 들려주는 남자", 괴들남이 유튜브에서 공개하지 못한 소름끼치는 사연들을 엮어 놓은 것이다. 적절한 음향과 함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더욱더 공포스럽지 않을까 생각된다.

독자의 제보 사연으로 꾸며진 괴담 중에서 유독 눈에 띄였던 것이 「사진 모델 알바」이다. 제보자는 의류 핏팅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인지도가 낮은 탓에 생활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단가가 높은 일을 소개시켜 줘서, 일을 하러 갔다고 한다. 막상 방문해보니 개인 사진관이었고, 이제 막 결혼한 새신랑 컨셉으로 홀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를 찍고부터 자꾸만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그

래서 다시 찾아가봤더니 자신이 홀로 찍은 사진 옆에 어떤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바뀌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 여성은 바로 사진관 사장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딸이라고 한다. 다행하게 그 사진을 파기하고나서는 이상한 일은 더이상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제보한 독자도 사장님이 측은하게 여겨졌다고 하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공포라기 보다는 일종의 범죄나 다름없지 않나 싶다. 어쩌면 그 사장님도 딸을 생각하는 마음에 판단력이 흐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판단력이 흐려져서 옳지 못한 일을 했다가 다시 되돌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악의가 없다는 것은 충분히 피해자가 용서를 할 수도 있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악의를 가지고 일부러 모의 공작을 해놓고도 잘못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뻔뻐하게 나오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요즘 반성할 사람들 많이 보인다. 자신의 이익을 바라보고 타인이 입는 피해를 생각하지 못하고 막무가내인 사람들을 어쩌나 싶다. 이상한 현상들보다 이런 사람들이 더 공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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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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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이 조금 모호했는데, 다 읽고 나서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읽어보니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천재 소년 서이준, 너무 뛰어난 실력때문에 주목 받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어졌다. 영재 대회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인터뷰를 하는 일상이 어린 이준에게는 벅찼다.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다면 역효과만 날테니 천천히 성적을 떨어트리려고 했다. 그래서 일부러 오답을 냈다. 3등정도를 바랬다. 하지만 만점자가 나왔고, 그것은 당연하게 이준 자신이었다. 그리고 엄마도 이준이 일부러 그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몰래 집을 뛰쳐나왔다.


형사 성후. 9월17일은 정희와 결혼한 날이었다. 아들도 9월17일에 태어나서 그날은 우리 '모두의 날'이 되었다. 저녁 약속이 7시30분에 있었다. 그런데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아무래도 성후는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정희는 잠시 누군가와 만나 자료를 건네 주고, 식당으로 향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갑자기 자동차가 말을 듣지 않았다. 빈 공터로 차를 몰기로 했다. 에어백만 터져 준다면 조금 다치더라도 차를 멈출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차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철조망을 들이받았다. 그런데, 잠시 아들을 본건 같다. 아들은 레스토랑으로 가야만 했는데 이상하다...


이준이의 엄마는 살해된채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준이의 행방은 모호하다. 성후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고, 아내 정희는 자신의 차에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목을 매고 자살하고 말았다. 성후는 한순간에 가족을 모두 잃고 말았다.


우연의 우연이 연속해서 일어났다. 우연이 계속해서 일어나면 필연일까. 이런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에만 해야하는 것일까. 초반에는 숨가쁘게 전환되는 이야기에 좀처럼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점차 사건은 하나로 모아지고, 과거의 이야기까지 연결이 되면서 전체적인 맥락이 이어지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은 버려진 자와 기억하지 못한 자의 이야기며 괴물을 쫓는 괴물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혼란스러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자신이 괴물이라고 확증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어떠한 괴물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외국에 파견되어 있는 정체가 드러나면 안되는 요원들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거침없이 블래요원의 명단을 밝히던 현실의 모습도 떠오르기도 하며, 마치 이것이 모두 하나의 게임처럼 여기는 악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 시대의 진정한 괴물이 누구일까? 정녕 당신은 괴물이라는 것을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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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 히틀러
김종천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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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고국의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보았었다. 그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독일 친구들이었다. 분단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서인지 그 친구들은 한국을 방문해서 DMZ과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라웠다. 처음 방문하는 외국에서는 주로 관광지라든지 먹거리들을 찾아다닐텐데, 그들의 관심사에 우리의 아픈 역사도 포함되었다는 것이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이다.

희대의 독재자. 히틀러.

작가는 딱딱하고 어렵게 진행되는 책을 독자에게 내놓는 작가는 씹기 힘들고 맛없는 음식을 단지 영양분만을 강조하며 권하는 요리사와 같다. 그래서 나는 20세기 최고의 불가사의인 히틀러와 나치 정권의 이야기를 이왕이면 맛있게 요리해서 독자들에게 식사의 즐거움과 영양분을 함께 제공하자는 의도로 소설이라는 장르에 출사표를 던졌다(p.7)라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사실 소설 한켠에 악당으로 존재하는 히틀러라면, 별무리 없이 손이 가겠지만,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라면 손을 내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와 같은 인물이 또 다시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책에 대해서 생각하다, 예전에 읽었던 조지 오웰의 < 동물 농장 >을 생각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시끄러운 시절과 맞물려 이 책을 읽다보니,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면서 일깨워야 한다고 본다. 히틀러의 일생을 쫓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못된 것을 끊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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