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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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부터 집필에 걸린 시간만 9년이 걸렸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15년만에 다시 만났다. 그때는 6권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엔 3권으로 새로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15년만에 다시 만나는 < 신 >은 어떤 느낌일까.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만나서 정신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읽게 되면 그 느낌은 어떨지 꽤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특히,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미카엘 팽송'은 베르나르의 < 타나토노트 >와 < 천사들의 제국 >에서 천사로의 삶을 산 주인공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이야기인데, 아마도 그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연관성에 더 흥미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종종 < 개미 >가 연상되기도 하고,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의 내용이 발췌되기도 하던데, 그야말로 베르나르의 이야기들도 하나의 커다란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우선 이야기는 세가지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인간으로서 삶을 살다가 천사였다가 이제는 신후보생이 된 미카엘. 밤에는 외부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몇몇 후보생과 함께 아에덴 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탐험을 나서는 것이 그 첫번째다. 처음 만났던 쥘 베른은 산봉우리를 가르키면 "저 위에 가면 안됀"다고 한다. 그의 얼굴에 어린 공포. 과연 그 곳에는 무엇이 있단 말인가. 두번째는 낮 시간동안 12명의 신들에게 듣는 수업이다. '18호 지구'에 종족들을 부여받고 그들을 성장시킨다. 1등에게는 월계관이 주어지지만, 각 단계별로 탈락자가 생기게 되면, 그들은 어김없이 제적된다. 무슨 "오징어 게임"이냐고.. 하지만 원인모를 살신자까지 등장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이룬 신후보생을 해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세번째는 천사시절 담당했던 이들의 환생을 숙소에서 TV로 시청(?)한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로마 시간을 바탕으로 해서 많은 세계관들이 첨가되어 있고, 많은 유명한 인물들이 등장한다.(이름만..) 그들도 신후보생의 단계로 와서 마지막 인간으로 지냈던 특성을 가지고 18호 지구의 인류를 이끌기고 하기 때문에 그다지 낯설지는 않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베르나르의 풍부한 상상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사실, 베르나르의 이야기를 온전히 다 읽은 것은 <개미>, <신>, <카산드라의 거울> 정도이고 그 이후로는 그의 작품을 읽지는 않았지만, 다시 이렇게 < 신 >을 만나니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가 만든 이야기 세계에 호기심이 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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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중이란 말하자면 천사가 남긴 망각의 증표인 것이다 - P92

 어떤 생명체의 진화수준이 낮아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을 얕잡아 보아서는 안는 것이다. 그것이 너희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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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 1928, 부산
무경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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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주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경영하는 작은 다방 '흑조'에 앉아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 비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던 연주는 고보시절 화마에 휘말렸었다. 때문에 이따금씩 찾아오는 고통은 그녀를 힘들게 된다. 아버지는 온천에 다녀올 것을 권유했다. 그녀를 챙기는 수행원과 부산으로 향한다.

부산을 향하는 여정 중에 연주가 마주하는 기이한 일들이 세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을 맞게 된다.

일본인이 키우던 개를 여우가 물고 갔다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조선인이 개를 먹은 것은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고개를 들기도 했다. 연주는 꿈에서 여우가 의뢰를 했다고 하며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꽤 부자이다. 게다가 제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사람이다. 망설임 없이 창씨개명을 했으며, 제가 먼저 나라를 팔아먹지 못해 원통하다고 말하는 이른바 못된 놈(?)이다. 그에 반에 연주는 차분하고 생각이 깊은 것 같다. 어쩌면 병마 때문이기도 하고, 창백한 하며 무표정한 모습이 그런 분위기를 뿜어내는 것 같다. 게다가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라는 제목 자체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찌보면 연주가 사건을 풀어나가고, 그녀에게 기이한 이야기를 하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오히려 그녀가 이야기를 남에게 청하는 느낌이 든다. 연주가 거만하지 않고 배려심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게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상한 것은 이상해야 할 이유가 있기에 이상해 보이는 것이다. (p.71)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나는 늘상 헛다리 짚는 쪽이었다. 그만큼 읽었으면 범인을 예측할수도 있을텐데, 그냥 흘러가는 물에 몸을 맡기듯, 책을 읽는데, 요즘 들어서 촉이 오는 것 같다. 물론, 이유를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뭔가 이상해라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상한 것은 이상해야 할 이유가 있기에 이상해 보이는 것이 아닐까.

연주는 누군가에겐 속마음을 꼭꼭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이런 세상에 정말 달갑지 않은 존재일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그녀의 등장이 매우 흥미롭다. 처음에는 열린 결말처럼 생각되었지만, 아무래도 후속작이 나올 것 같다.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니, "마담 흑조"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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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것은 이상해야 할 이유가 있기에 이상해 보이는 것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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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나와 우주
스티븐 호킹.루시 호킹 지음, 신리 그림, 최지원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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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의 우주 과학자 "스티븐 호킹". 그는 뛰어난 과학자일 뿐 아니라 한계를 극복해 낸 인물이기도 하다. 어떤 장애도 그의 지적 호기심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가 루게릭 병으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했지만, 그 어떤 사람보다도 훌륭하게 우주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었다. 사실 광활한 우주 속 지구는 정말 작은 존재이다. 그 안의 인간들을 또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아웅다웅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른들이 너무나도 좁은 시야 때문에 아이들의 가능성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

밤하늘을 바라보면 무한히 펼쳐진 우주가 보인다.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다. 저 많은 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나도 어릴적에는 그저 "와~ 별들이 많다" 정도였는데, 가끔 밤하늘을 쳐다보며 많은 생각들을 한다. 아이들에게 그런 밤하늘을 보여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일 것 같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우주는 텅 빈 공간에 불과해

블랙홀이 있는지, 우주에는 별이 몇개가 있는지, 외계인은 있는지, 시간 여행은 가능한지, 우주는 얼마나 큰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준다. 스티븐 호킹은 물론 이 책은 꿈을 키우며 차츰차츰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작은 발걸음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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