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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푸바오 - 한국을 떠난 푸바오의 그리운 나날
장린 지음, 심지연 옮김, 복보사랑 외 사진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9월
평점 :
푸바오 : 암컷 자이언트 판다, 2020년 7월20일 출생. 귀여운 외모, 포근한 체형, 말괄량이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한 '아기 공주' 늘 사랑스러운 눈빛을 반짝이고 있다.
이 책에 언급된 푸바오의 소개글이다. 어째 푸바오에게 '암컷'이라는 말은 낯설다. 굳이 그녀의 성별을 이야기하자면 '푸공주'가 제일로 어울릴 것 같다. 판다들 중에 자신을 돌바준 사육사 외에 다른 사람들이 포토에세이를 써준 아이들이 있을까. 어쩐지 푸바오는 꽤 특별한 판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에세이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후에 출간된 책이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푸바오 모습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모습들도 만나볼 수가 있다. 엄마 아이바오 옆에 함께 있던 모습이 제일로 다시 보고 싶은 모습이지만, 훌쩍 성장해서 이웃집 허허와 티키타카를 하는 모습도 꽤 흥미롭다.
중국의 판다들은 혈통번호를 부여받는다. 아직 푸바오와 그녀의 동생들인 루이와 후이는 혈통번호를 부여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엄격하게 판다들을 관리한다고 들었었는데, 이런 혈통번호들도 그 중의 하나인가보다.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들은 여러 이유가 있기도 하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가 인간들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인간들에 의해 이렇게 또 보호하고 관리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초반에 판다에 대해서 알기 시작하고 지켜봤을 때, 아빠 러바오만이 꽤 각진 모습에 수컷의 향기가 물씬 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러바오는 넙데데(?)한 모습에 꽤 귀여움이 넘쳐나는 것 같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날때 다시 주목 받았던 한국에 오던 어린 러바오의 모습이 참 성격이 서글서글한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엄마 아이바오는 참 예쁜 판다다. 사람의 손에 큰 러바오와는 달리 야생경험이 있던 아이바오는 중국인 사육사의 학대를 받던 탓에 낯선 이방인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강바오 주키퍼에게 아기를 맡길 정도로 한번 마음을 주면 진심을 다하는 판다다. 그들의 딸인 푸바오는 어렸을 때부터 사육사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자존감도 높고 적응도 잘하고 매우 똑똑한 판다라 중국에서의 삶이 그리 걱정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독립을 하던 시절에도 엄마보다도 더 용감했었던 듯하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했던 사육사들과 엄마외에 다른 판다를 보지 못했을 푸바오에게 중국에서의 생활은 다른 세상과 다른 판다를 만나고 또한 엄마 판다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각자의 걱정대로 그녀를 걱정하지만 그 걱정이 너무 지나쳐 오히려 푸바오를 불쌍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긴 하다. 우물 안의 푸바오보다는 너른 세상에서 멋지게 살아가길 기도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난 후부터 나도 그리워해서 인터넷에서 그녀의 소식을 찾아본다. 여전히 푸바오가 행복하기를, 건강하기를 그리고 멋있는 어른 판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나에게, 또 우리들에게 행복을 주었던 것처럼 푸바오도 행복한 판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안녕, 푸바오. 안녕, 복보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