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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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게서 조금 떨어진 풀밭으로 가서 앉아. 나는 너를 곁눈질로 몰래 훔쳐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이란 오해의 원인이 되거든. 그런 다음 넌 날마다 내게로 조금씩 다가오는 거야. 언제나 같은시각에 찾아와 주면 좋겠어. 네가 만일 아무 때나 불쑥불쑥 나타난다면 내가 언제부터 너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잖아. 또 곱게 마음을 단장하고 널 기다리는 행복감을 맛볼 수도 없어." - P176

인생은 시간의 경계에 의해 나뉜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우리는 새로운 발달 과제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랑이란 이렇게 끊임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재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그 사람에 대해 다 안 것 같아도 살다 보면 그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 내가 미처 모르는 다른 모습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새로운 발견이 때론 실망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런 발견을 통해서 우리는 늘 사랑을 새롭고 풍부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러고 보면 한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를 다 안다는착각에 빠져 재발견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 - P185

그러니까 이제라도 거짓 자아를 버리고 현실 안에 있는 참 자아(true self)를 찾아야 한다. 정말로 진실된 자신의 모습, 그것은 어쩌면상처로 얼룩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려워한 것보다 그 상처가대단한 게 아닐 수도 있다. 예쁜 구석이 더 많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 거짓됨이 없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데미안이 말했던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197

마음속에 분노를 담아 두지 말자. 상대에게 자신이 느끼는 불만을털어놓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된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상대에게 전달했을 때, 나는 또 한 번 자유로워진다.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나의모습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더 이상 ‘아닌 것 처럼 가장 할 필요가없기 때문이다. 분노를 적절하게 터뜨릴 줄 안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멋진 일이다. - P201

이러한 ‘all good, all bad‘ 태도를 고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속을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면들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어둡거나 부정하고싶은 면들과 의식적으로 대적하려 들거나, 그것들을 비관하고 비판하면서 체념하는 것은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들을 호기심있게 들여다보자. 그러면 오히려 그것을 통해 나 자신의 풍부한 감성을 발견할 것이며, 스스로에게서 여유와 생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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