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우리에게 행복을 제공해주는 샘이 많은데, 모두가 찾는 곳은 백화점과 인터넷 상점뿐이다.
철학은 지혜라는 고상하고 유용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종교는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줌으로써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공한다. 사랑은 주는 행복이 얼마나 커다란 기쁨인지 깨닫게 해주며, 우정은 달콤하면서도 안전한 사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책은 그 덮인 페이지 뒤로 수천 개의 우주를 숨기고 있으며, 책 표지를 열고 기꺼이 그 우주로 여행을 떠나려는 자들에게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광대한 우주를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을 제공한다. 우리는 차분한 명상을 통해서 그토록 갈망하던 마음의 평화를 사실 너무도 쉽게 얻을수 있다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도 있으며, 우리 안에 언제나 지니고 있던 이성의 힘을 다시 발견하여 어쩌면 삶이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는 천국같은 곳일지도 모른다는 부푼 희망을 품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찾고 바라보는 것은 백화점과 신제품 카탈로그뿐이다.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