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 그리는 기호영문법 - 8개의 기호로 영어 마스터하기
슬래쉬 지음 / 동아엠앤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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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슬래쉬는 기호영문법과 관련된 연구 발표로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어휘, 문법 중에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이 되는 영역인 문법을 단 여덟 개의 기호로 그려 보여줄 수 있다니 놀랍다. 이 여덟 개의 기호만 잘 공부해서 문법을 마스터할 수 있다면 영어 공부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기호 영문법을 알게 되면 어렵고 따분한 문법 용어가 아니라 단순하고 직관적인 단 8개의 기호만으로 영어 문법 정복이 가능하다.

기호 영문법의 원리는 간단하다. 빨간 신호등을 보면 누구나 멈추는 것처럼 우리의 뇌는 언어보다 신호에 더 빠르게 반응한다. 그 점을 활용해서 영어 문장에 기호를 그려 넣어 어떤 문법이 사용되었는지 직관적으로 해석하게 되는 원리이다.

I love you. 나는 너를 사랑해.

너무나 쉬운 문장이지만, 어순이 다른 언어라 영어를 처음 배울 때에는 'love'가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기호 영문법을 알게 되니 절대 헷갈릴 일이 없을 것 같다.

'지렁이(~)'가 보이면 전치사(Prep)니까 치사하게 앞으로 이동하는 거예요

특히 전치사에 대한 설명이 쉽고 재미있었다.

"야~ 치사하게 한 대 맞았다고 혼자 가냐?" 이 문장에서 '야~'가 전치사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이제까지 알던 문법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책이었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듯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영어를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아이도 이 책의 목차를 보고는 이게 정말 영어책이 맞냐고 되물었다. 말 그대로 문법은 사라지고 기호만 가득한 문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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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교과서 문해력 - 공부 뇌를 만드는 최적화 공부법 슬로리딩 3SR2E
정형권 지음 / 성림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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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부진의 가장 밑바탕에는 ‘읽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읽기를 해결하면 어느 과목이든지 스스로 공부할 힘을 갖추게 된다 말한다. 따라서 공부가 어려운 학생일수록 다른 방법을 찾기보다는 교과서나 자습서를 여러 번 읽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써 아이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 도움이 되고 싶은 부모 마음에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방법을 찾지 못했었다.

이 책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다른 어려운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일단 ‘읽기’에 집중해서 학습 시켜보자 싶었다. 이 정도면 나도 어렵지 않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아예 모르는 문제는 차치하고 알고 있던 문제만이라도 실수를 줄여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해력 훈련 프로그램인 ‘3SR2E'를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3SR2E'를 하는 방법, 심화 버전인 ‘5SR2E'를 소개하고 있다.

PART 2는 ’3SR2'를 실천하여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게 된 사례를 소개한다.

PART 3는 교과서 연계 지문을 통해 실제 ‘3SR2E’를 연습할 수 있도록 실천 노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문해력을 키우는 ‘3SR2E'를 습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실천 노트로 연습하고, 교과서나 자습서에도 적용해서 읽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예습이나 복습에 ’3SR2E'를 활용한다면 공부 몰입도와 능률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딸아이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해 본 결과 확실히 집중력이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들어도 교과서 읽기가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풍부하고 다양한 독서는 자기 주도적 공부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중학교 첫 시험에서 국어 40점을 맞은 학생이, 책을 읽은 후 우등생이 된 사례를 읽은 딸아이가 자기도 책 읽기를 통해 공부를 잘하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어 너무 기뻤다.

이 책은 공부를 위해서 읽어 보라 권하긴 했지만 안 그래도 책 읽기에 흥미가 없는 아이가 잘 읽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의 실제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어했다.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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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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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정각이다. 책상 위에 있는 초콜릿을 하나 까서 입에 넣었다. 입속에서 녹는 달콤한 맛에 기분이 조금은 좋아지는 듯하다.

이 시간 즈음에는 당 보충이 필수가 된지 오래되었다. 그렇다고 다이내믹하게 기분이 확 풀리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심폐소생술 정도이다.

멘탈 닥터 시도(Sidow)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도 사실은 그다지 효과가 없는 방법, 오히려 괜히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방법들이 많다고 말한다. 따라서 올바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책을 통해 정신과 의사인 시도(Sidow)가 알려주는 올바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배워봐야겠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무리이므로 초반에 스트레스를 잘 푸는 것, 오히려 스트레스를 같은 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 덧붙였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어서 실천하느냐가 더 큰 관건일 것이다.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잘 해소하는 체질이 있다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 자타 공인 스트레스 내구력이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되었다. 딱 기억나는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었다. 내가 생각건대 이것은 하루아침에 변했다기보다는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차츰차츰 그 성능이 떨어진 것 같다.

다시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잘 해소하는 체질로 거듭나기 위해서 오늘부터 당장이라도 책에 나온 방법들을 시도해 봐야겠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 책상 위의 초콜릿 먼저 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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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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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나 쉬지 않고 일을 했다니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짠하다. 더군다나 쉬지 않는 게 당연해졌다는 말이 더 마음 아팠다. 아무튼 한 가지 일을 30년 이상 할 수 있으려면 그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저자 니시나 요시노는 편의점 일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30년을 넘게 한자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지금은 쉬지도 않고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편의점이 일본 사회의 축소판이라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편의점 점주로 30년을 살면서 실제로 겪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편의점이 참 많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가게 3위가(참고로 1위는 카페, 2위는 치킨집) 편의점이었다. 그래서 편의점 점주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편의점이라는 장소를 통해 관찰한 인간 군상과 사회의 변화는 어떤 것일지도 궁금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내 편의점 매장 수는 55,800점 정도라고 한다. 2021년 기준 일본 내 편의점 매장 수는 57,544점이었다고 한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편의점이 이렇게나 많았나 새삼 놀라게 된다. 편의점이 많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편의점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인건비도 오르고, 아르바이트 직원 구하기도 힘들어서 어쩔 수 없어 휴일 없이 일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재활용은 은근 어렵다. 환경 문제를 다룬 이야기들을 보고 들으면 경각심이 생긴다. 재활용이라도 잘 해야지 다짐하지만 주의 사항이 많아서 제대로 하고 있나 의심하게 된다.

페트병의 뚜껑을 꼭 열어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페트병 뚜껑을 열고 버리는 것만으로도 그렇게나 많은 수고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중에 은퇴하면 할 수 있는 일 후보에 편의점도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리스트에서 편의점을 제외했다. 편의점 운영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이제 편의점 직원들을 보면 감사의 마음이 들 것 같다. 편리함 뒤에는 늘 누군가의 노고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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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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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과 폰 유저이다. 올 초에 업데이트를 했더니 ‘일기’ 앱이 깔렸다. 주기를 묻는 질문에 야심 차게 매일로 체크하고 알람까지 설정했다. 정 쓸 게 없는 날에는 기분 한 단어라도 적어 보자는 각오였다. 며칠은 그럭저럭 몇 자 끄적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람을 무시하게 됐고, 그마저도 귀찮아서 알람 설정까지 지워 버렸다.

작가는 『쓰기 일기』가 누군가가 읽어줄 수도 있을 거라는 ‘독백의 반칙’ 같은 마음으로 적힌 글이라고 했다. ‘독백의 반칙’이라는 단어가 주는 여운이 길어서 몇 번이나 발음해 봤다.

나이를 먹을수록 혼잣말이 늘어간다. 나도 모르게 속 마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누구라도 들어주고,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의 소리.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무의식이 보내는 ‘독백의 반칙’은 아닐까.

이 책은 구성이 참 특이하다.

이 일기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2023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해서 2017년 12월 5일 자 일기로 끝이 난다.

그렇다고 일자별로 역순 정리된 것도 아니다. 월별로 최근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같은 계절(월)에 매년 어떤 생각들을 하고 지냈는지, 그 변화를 가늠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성실함을 빌미로 내게

“쟤는 내버려둬도 잘 살 거야. 알아서 잘하잖아.” 같은 애매한 칭찬을 했던 사람도 있었다. 그 말들이 나를 혼자 내버려둘수록 나는 더욱더 성실해져 갈 수밖에 없었다.

이 문장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시렸다.

나는 어렸을 때 혼자 조용히 잘 놀았던 것 같다. 어른들을 귀찮게 하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썼다. 그래야 예쁨 받고, 칭찬도 듣겠지 싶었다. 역설적이게도 그럴수록 나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외톨이가 되어 가는 것만 같았다.

주책맞게 왜 이제서야 그때의 외로움이 불쑥 튀어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시인의 일기라 그런지 내용도 내용이지만 마음을 파고드는 문장들이 많아서 좋았다. 쉽게 읽히는 것 같지만 문장들을 음미하다 보니 책장이 쉬이 넘어가질 않았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벚꽃 날리는 풍경 속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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