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나 쉬지 않고 일을 했다니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짠하다. 더군다나 쉬지 않는 게 당연해졌다는 말이 더 마음 아팠다. 아무튼 한 가지 일을 30년 이상 할 수 있으려면 그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저자 니시나 요시노는 편의점 일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30년을 넘게 한자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지금은 쉬지도 않고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편의점이 일본 사회의 축소판이라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편의점 점주로 30년을 살면서 실제로 겪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편의점이 참 많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가게 3위가(참고로 1위는 카페, 2위는 치킨집) 편의점이었다. 그래서 편의점 점주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편의점이라는 장소를 통해 관찰한 인간 군상과 사회의 변화는 어떤 것일지도 궁금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내 편의점 매장 수는 55,800점 정도라고 한다. 2021년 기준 일본 내 편의점 매장 수는 57,544점이었다고 한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편의점이 이렇게나 많았나 새삼 놀라게 된다. 편의점이 많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편의점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인건비도 오르고, 아르바이트 직원 구하기도 힘들어서 어쩔 수 없어 휴일 없이 일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재활용은 은근 어렵다. 환경 문제를 다룬 이야기들을 보고 들으면 경각심이 생긴다. 재활용이라도 잘 해야지 다짐하지만 주의 사항이 많아서 제대로 하고 있나 의심하게 된다.
페트병의 뚜껑을 꼭 열어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페트병 뚜껑을 열고 버리는 것만으로도 그렇게나 많은 수고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중에 은퇴하면 할 수 있는 일 후보에 편의점도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리스트에서 편의점을 제외했다. 편의점 운영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이제 편의점 직원들을 보면 감사의 마음이 들 것 같다. 편리함 뒤에는 늘 누군가의 노고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