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저자 은탄은 언론사 취재기자로 10년째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초능력이라는 소재임에도 글이 매우 현실적이다.
소설은 상산읍이라는 시골마을에서 시작된다.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 제과 공장에서 십육 년째 근무 중인 서지영. 이 생활을 엄청 지루해 하면서도 그녀가 이 시골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할아버지 때문이다. 치매에 합병증까지 걸린 할아버지는 십육 년째 지영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절망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세상 탓을 하는 주인공이 안쓰러웠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서울을 배경으로 옮겨간다. 주인공의 서울 생활과 은우와의 사랑 이야기로 이어진다.
손을 잡으면 그 누구라도 마인드 컨트롤 능력으로 자신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초능력을 가졌다는 은우. 지영과 은우의 알콩달콩 이야기는 소설에 생기를 주는 것 같았다.
은우가 사라지면서 소설은 또 한 번 새로운 반전을 하게 된다.
지영은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지영과 조현병을 앓고 있는 은우는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영과 은우 각자의 상처와 숨겨진 아픔들이 드러나면서 소설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소설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성 단계를 잘 따르고 있어서 편안하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의 독서 편력이 나와 너무나 비슷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침형 인간>, <시크릿>을 시작으로 긍정, 습관, 메모, 성공, 미라클이라는 키워드의 자기 계발 도서를 지나 세계 문학에서 현대 소설로 이어진 과정과 이유가 정말 똑같다.
주인공이 <그대는 뜨거웠다>를 반복 독서한 후 오독을 깨우쳤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주인공처럼 이 책의 작가가 뭘 전하고자 하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처럼 '왜 이 작가는 이런 소설을 썼을까?' 풀이해 보려 애쓴다. 아마도 몇 번은 더 반복 독서를 해야만 오독을 깨우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