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다음 주에 이사를 앞두고 있다. 이사업체에서 견적을 내러 왔는데 속짐이 너무 많아서 같은 평형 집들의 평균 금액보다 높게 책정된다고 했다. 민망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일단 남은 기간 동안만이라도 버릴 건 버리자 싶어 매일 생각나는 대로 한 구간씩 정리를 시작했다.
뭘 이렇게 쟁여두고 살았나 싶어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한 구간만 정리해도 쓰레기들이 쏟아졌다. 이사 가면 다시는 물건을 모으지 않고 주기적으로 정리하리라 다짐해 본다.
뭔가를 버리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짐을 정리하면서 절감했다.
내 경우에는 짐을 정리하는 것이 육체적인 힘듦보다는 정신적 힘듦이 더 컸다. 어떤 물건이든 지금은 필요 없지만 필요한 날이 꼭 올 것만 같았고, 아쉬워질 때가 있을 것만 같았다. 그 마음과 싸우고, 물리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저자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외과 의사이며 자율신경 연구의 일인자이다. 의학 전문가인 그가 정리에 관한 책을 썼다는 것이 특이하다.
저자는 정리의 범위를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물건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 일, 나아가서 사고방식과 버릇까지 정리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버리는 용기'와 자신의 전문 분야인 '자율신경의 균형' 이야기를 연결시킨 점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일단 나는 물건 버리기가 시급한 현안이라 <1장 주변 물건을 버린다>의 내용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물건 버리기는 용기보다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하지 않고 그냥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공식처럼 익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부분을 통제하는 것'이 자율신경의 역할이라고 한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운동을 하거나 흥분되었을 때는 교감신경이, 반대로 편안한 상태일 때는 부교감신경이 활성 된다.
이 두 신경의 균형이 깨지면 밤에 잠을 설치거나, 반대로 하루 종일 머리가 무거운 등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나 탄다고 한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바로잡는 방법을 실천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금세 좋아진다고 한다. 저자는 그 열쇠가 바로 '버리는 용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버리는 용기'를 실천해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