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독하는 『독서 평설』은 매달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을까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월간지이다.
8월 호도 받자마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설레면서 ‘독평 스마트 플래너’부터 훑어보았다.
역시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흥미로운 제목들이 많이 보인다. 이러니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독서 평설』 만은 예외적으로 재미있게 읽는구나 싶었다.
절기상으로는 입추를 지나, 말복도 지나고 있건만 여전히 덥다. 여전히 여름의 한 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 때문인지 <최고의 여름이 될 거야!>라는 제목이 가장 눈에 띈다.
<최고의 여름이 될 거야!>는 여름 방학을 맞이한 Jayden과 Kevin 두 친구의 대화를 통해 영어를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과거 시제와 현재 완료 시제의 차이점과 어떻게 사용되는지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은 <부산, 광역시 최초 소멸 위험>이라는 가슴 철렁한 제목이었다.
부산 시민이기에 더 유심히 읽었던 것 같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일 때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는데, 부산은 23%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로써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소멸 위험 단계로 진입했다는 내용이었다.
전체 228개 시군구 중에서 소멸 위험 지역이 130곳으로 전체의 57%나 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부산 시민으로서 무척 걱정스러웠다.
경북 예천군의 경우 신규 산업 단지 조성 등의 지역 발전 정책을 통해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을 막은 결과, 지난 20년 동안 전체 인구가 소폭 증가했으며 20~39세 인구 감소율도 다른 소멸 위험 지역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경북 예천군을 모델 삼아 부산도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을 막는 정책을 많이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초였나? 학생들 사이에서 '어느 날 내가 벌레로 변한다면'이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우리 아이도 느닷없이 톡으로 이 질문을 했었다. 나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었기에 그 질문의 의도를 쉽게 알아챘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호 '소설을 읽는 시선'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다루고 있다.
그레고르 잠자는 변신 때문에 가족들에게 외면받게 되지만, 동시에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대면하게 된다는 점에서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내가 벌레로 변한다면’이라는 질문은 열심히 살지만 행복하지 않은 인간 소외를 다루었다는 점, 바로 현대인의 초상을 담았기에 다시 소환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전에 자신이 했던 질문을 떠올려보고 왜 그 질문이 유행처럼 번지게 되었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독서 평설』 8월 호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풍성한 읽을거리와 알찬 내용이 가득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