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홍진을 가장 간략하게 설명해 주는 문장인 것 같다. 저 문장만 보자면 홍진은 절대 정상적일 수 없는 인물이다.
홍진은 돈이 없어서 11월이 됐을 때도 여름에 입는 얇은 점퍼 차림으로 다니는 소명을 보고도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소명과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소명의 복수에 집착하는 것일까?
김서진은 평범한 주부의 충동적인 살인을 통해 왜곡된 인간 내면을 서늘하게 파고든 첫 소설 『선량한 시민』으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달콤한 살인 계획』도 『선량한 시민』과 마찬가지로 살인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물들의 내면을 파헤친다.
심리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잘 그려내고 있다.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작은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한 가지의 사건으로 귀결되는 과정이 퍼즐 조각을 맞추는 듯이 재미있었다.
각 인물들의 특징이 선명해서 좋았다. 추리, 스릴러 장르는 확실히 인물들이 선명해야 더 재미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