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의 삶은 칸트를 알기 전과 칸트를 알고 난 뒤로 나뉜다고 말한다. 그만큼이나 칸트는 작가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모양이다.
그렇기에 어렵다고 정평이 난 칸트의 이론을 실생활에서 깨달으며 정서적으로 소화 잘 되도록 풀어내어 이렇게 책으로 엮어 냈으리라.
누구와 대화를 나누더라도 나름의 힘듦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민이 아예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는 시대를 불문하고 늘 우리의 고민이고 대화의 화두다. 저자는 ‘행복’ 그것이 이루어지는 지점을 칸트의 말에서 찾아보자 말한다. 그리고 그의 귀띔에서 만만찮은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힘을 얻어보자 했다.
책에는 ‘정언명령’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 정언명령의 의미만 잘 알아도 칸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정언명령은 자기 내면의 선善에 의해 행동하는 의무이자 절대적 행동 법칙이다. 오롯이 자기 의지에서 발현된 마음의 씀씀이를 말한다.
정언명령에 상응하는 말은 ‘가언명령’이다. 자신의 이익이나 상황을 인지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거나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실행하는 조건부 수행이다.
칸트는 ‘정언령령’이 최고의 도덕적 가치를 지녔다고 했다.
과도한 경쟁과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살아가기 때문인지 몰라도 정언명령을 수행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그리고 정작 정언명령을 수행하는 사람을 만나도 그 진의를 의심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이다. 뭔가 바라는 것이 있어서 선을 행하는 것. 즉, 가언명령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정언명령을 수행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요즘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시기라 그런지 <3장 자신을 위하여> 내용이 위로가 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