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 일상을 가로지르는 청년 철학자의 생각법
김현집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는 2018년부터 서울신문에 5년 가까이 연재한 칼럼을 모아 내용을 보강, 보완해서 엮은 책이다

저자는 가볍게 읽히는 철학, 인문서를 내고 싶진 않았다고 전한다. 그러기엔 삶이 너무 무거운 탓이다. 그렇다고 어렵고 무거운 책을 내고 싶지도 않았다고 한다.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책은 어떤 무게일까 궁금했다.

요즘 조금 외롭다고 느꼈는데, 책에는 “외로우면 걸어라”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번 주말에는 작정하고 혼자 걸어보리라.

요즘 부쩍 제대로 된 인성을 찾기 힘들다고 느낀다.

특정 인물을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인성이 나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인성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소크라테스도 교육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고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눈이 아름다운 것을 보면, 손은 그것을 따라 그리고 싶어 한다"라고 했다.

결국 요즘 세대가 인성이 나빠진 것은 바른 어른, 본보기로 삼을 만큼 훌륭한 인성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책 제목이기도 한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불운은 본인이 자초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사람 사이에 감기 옮기듯이 번지기도 한다’는 문장을 곱씹어 보았다.

자유의지와 카르마 사이에서 한참을 헤맨다. 답은 모르겠고, 내 불운이 카르마라고 해도 내가 짊어져야만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결론만 남았다.

철학은 멀게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에세이로 읽으니 편안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일상적이지도 않은 조금은 묵직한 내용들이다.

작가가 말하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철학 책이 어떤 무게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저자는 지휘자 카라얀을 비롯,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스피노자, 시몬 베유… 언젠가는 그의 칼럼에 언급된 인물들을 모아 또 다른 한 권의 책을 내고 싶다고 했다. 그의 다음 책을 빨리 만나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