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감정 노트 - 쓰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윤닥 지음 / 와이디북스(YD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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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감정 노트》는 인지 행동 ‘쓰기 치료’를 바탕으로 고안한 일상 기록 다이어리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 윤닥은 2020년 서비스 R&D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병원에 오지 않아도 누구나 스스로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일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으며, 《90일 감정 노트》 또한 그런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란다. 마음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일종의 다이어리라고 한다.

쓰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90일 감정 노트》는 감정 낭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감정 습관’이라 할 수 있겠다.

인지행동치료 중 하나인 ‘쓰기 치료’는 그날 겪은 사건과 감정을 떠올리고, 그 기분을 최대한 문자로 기록하는 과정이다.

얼마 전에 본 드라마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주인공 정다은(박보영)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의사는 다은에게 ‘칭찬 일기’를 쓰라 권한다. 정다은 역을 맡았던 박보영 배우는 어느 인터뷰에서 실세로 칭찬 일기를 쓰고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다며, 여러 사람에게 권유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만 봐도 ‘쓰기’가 감정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인 것 같다.

‘쓰기’가 아무리 유익하다고 한들 무엇을, 어떻게 써야 좋을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용하다. 나도 몇 번이나 도전해 봤지만 매번 하루, 이틀 쓰다가 포기했었다.

의학적 연구 결과인 《90일 감정 노트》는 나처럼 ‘쓰기’의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감정 쓰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싫고 좋음의 이유를 찾고 정리하는 습관은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쌓이면 싸일수록 거대한 힘이 됩니다.

드넓은 우주 속에 홀로 떨어진 듯 막막했을 당신 마음에

둘도 없는 친구가 생기는 거예요.

누군가 나에게 “지금 기분은 어떠세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높은 확률로 “글쎄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나는 내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 서툴다.

《감정의 발견》의 마크 브래킷은 “적절한 어휘로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면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없고, 이름을 붙이지 못하면 제대로 숙고하거나 예측할 수도 없다."라고 했다.

저자도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 변화와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하게 된다면 자신을 감정을 조절하는 과정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말한다.

감정 조절을 위해서라도 감정을 알아야 한다고 하니, 감정 조절에 실패해서 후회되는 일이 많았던 나로서는 더더욱 《90일 감정 노트》를 통해 ‘감정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조절은 잘 참거나 억누르는 것도 아니고,

감정을 분출하며 푸는 것도 아닙니다.

외부나 내부의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왜곡된 생각을 줄이는 과정이죠.

<무드 미터 모델>과 <플루치크의 감정 바퀴>를 통해 나의 기분을 추적해 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18개의 기본 감정> 스티커가 너무 귀여워서 계속 지금 내 기분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게 되었다. 이렇게 흥미와 재미를 통해 어렵지 않게 내 기분을 살피는 연습을 하게 해주는 점이 참 좋았다.

《90일 감정 노트》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알아 위로하고, 다독여 줄 수 있게 된다면, 병원을 찾지 않고도 스스로 감정을 치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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