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부적 : 길상편 - 소망을 이뤄주는
혜암 지음 / 큰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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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대로 살아지지 않아서 그랬는지 운명(사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사주명리학도 공부하고 점성학도 기웃거리며 운명의 법칙을 알고자 나름 공부도 했다. 하지만 부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전제 자체를 부정했기에 방편에 대한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기도를 하고 나면 의지와 용기가 생긴다. 그런 의미로 부적을 해석해 보자면, 보이지 않는 기도라는 행위를 부적이라는 볼 수 있는 것으로 형상화 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부적이 다른 의미로 보였고, 부적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저자는 1년 넘게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부적에 담긴 비밀의 열쇠를 찾기 위해 애섰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아냈다.

이 책에 수록된 부적은 한중일의 자료를 규합하여 다시 새로 작성한 것이며, 그대로 따라 그릴 수 있는 크기에 맞춰 수록하였다고 한다. 특히 함께 사용해야 더욱 효험을 볼 수 있는 부적의 조합이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좋다.

부적은 노란 종이에 붉은 글씨만 있는 줄 알았는데, 검은 종이, 붉은 종이, 흰 종이, 파란 종이 부적까지 있다는 내용이 신기했다. 또한 종이의 색에 따라 흰색 또는 먹색 안료도 사용된다고 한다.

색깔마다 의미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주로 사용되는 장소도 다르다고 한다. 그래도 흔히 사용하는 노란 종이가 살을 누르고 삿됨을 쫓으며, 평안함을 지키는 의미를 지고 있다고 하니 무난하게 주로 사용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적은 아무 의미 없이 즉흥적으로 제작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속인이 신의 계시에 따라 즉흥적으로 제작되는 부적이 초서체 부적이란다. 가독성은 좋지 않지만 리듬감 있게 제작되어 반추상 형태의 조형성을 지닌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부적의 모양은 사람의 신체를 모방하여 모리와 배, 쓸개, 다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부적 한눈에 보기표>가 가장 좋았다.

부적의 용도, 모양, 어느 나라에서 사용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이 표가 책의 목차 역할도 하고 있어서 보고 싶은 부적은 바로 해당 페이지를 찾아 자세히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사용되는 부귀금전부(富貴金錢符)2가 그림도 귀엽고, 의미도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또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부적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부적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고, 따라 써보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2024년 뭔가 바라는 기원이 있다면 정성껏 써서 간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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