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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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은 지금으로부터 2천여 년 전 제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가 쓴 책이다. 열두 권으로 구성된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가 틈틈이 사색하고 자기 훈계식 말을 써 내려간 비망록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너는 머지않아 모든 걸 잊으리라. 그리고 너에 관한 모든 것도 머지않아 잊힐 것이다”라고 했지만, 그의 예언은 빗나갔다. 잊히기는커녕 이천여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저자는 《명상록》을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타자와 공생하는 지혜는 무엇이고 어려움에 맞서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고 말한다.

이 책은 <NHK 100분 de 명저>에서 2019년 4월에 방송된 <자성록>의 텍스트를 바탕으로 수정한 뒤에 ‘삶을 마감하기 직전, 죽음과 마주한다’ ‘독서 안내’ 등을 특별장에 새로 실어 구성하였다고 한다. 특히 《명상록》의 인용문은 기시미 이치로가 직접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책이라 너무 기대하며 읽었다.

기시미 이치로 작가는 《명상록》을 어떤 식으로 해석했을지, 방대한 《명상록》의 내용 중에 어떤 것들을 발췌했을지 궁금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을 고민하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고자 하는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아우렐리우스가 스토아철학을 따른 것은 나무나 잘 알려져 있다. 내가 학창시설 아우렐리우스를 황제가 아닌 스토아철학자로 알고 있었을 정도로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철학의 중심인물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쓴 《명상록》은 스토아철학을 담은 철학서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철학서 느낌이 강하다.

맨 처음 드러나는 표상이 말해주는 것 이상은 살을 붙여 말하지 마라.

아무개가 네 험담을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걸로 네가 무슨 해를 입었는지는 전해 듣지 못했다.

내 아이가 아픈 것을 보았다. 그게 사실이라 해도 위험한 상태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늘 첫 표상만을 받아들이고 네 안에서 이것저것 살을 붙이지 마라.

그러면 네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으면 살을 붙여 말하라

왠지 이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다.

요즘 시험 기간인데도 공부는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온갖 살을 붙였다. '저렇게 놀기만 하면 시험을 망칠 테야. 공부를 못하면 좋은 학교로 진학하기 힘들 거야. 좋은 대학을 못 가면 취업도 어려울 거야…….'

나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을까?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가장 최악의 상태를 상상하며 지레 겁을 먹었다.

나는 행복을 바라면서도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를 상상함으로써 행복함을 포기했다.

《명상록》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명상록》을 다룬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현실에 잘 맞게 내용이 편집되어 있다. 특히 해시태크로 보는 잠언들은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감각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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