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날이지만 술 한잔하자는 친구의 카톡에 선약이 있다는 거짓말을 한다. 퇴근길에 치킨집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편의점에 들러 캔 맥주를 사서 파라솔 아래 앉는다.
씁쓸하지만 남일 같지 않은 모습니다. 월급은 그저 내 통장에 숫자만 남기고 스쳐 지나간다. 마음 놓고 외식 한번 하기도 힘들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가계부를 쓸 의욕도 사라진다.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고정지출을 빼고 나면 쪼개 쓰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가계부를 방치해버리면 불안감은 제멋대로 몸집을 불려나간다.”
저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일지라도 불안에 떨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 말한다. 비록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기분 좋게 살아간다면 머잖아 상황이 바뀌면서 경제적 궁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오늘부터 가계부를 쓰면서 불안보다는 미래의 계획과 희망을 그려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간단하게 불안을 다스리는 6가지 좋은 습관은 아주 유용한 정보였다.
긍정적인 자기 대화, 산책하기, 명상하기, 음악 감상하기, 운동하기, 잠자기이다.
특히 잠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농도가 감소하는 반면, 수면 패턴을 조절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하며,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걱정과 불안으로 엉망이 된 기분이 회복된다고 한다. 잠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효과가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분노 이면에 의외로 많은 숨겨진 감정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불의를 맞서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자기 환멸, 미래에 대한 불안,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데 대한 불만, 기대가 깨지면서 오는 실망감, 나는 할 수 없다는 데서 기인한 좌절감, 친구나 동료에 대한 열등감, 과도한 스트레스 같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분노하는 이유를 알아야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평상시 기분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니, 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다면 자기 환멸, 불안, 불만, 실망감, 좌절감, 열등감, 스트레스 중에서 어떤 것인지 잘 들여다보아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참 내 이야기 같다.', '꼭 내 마음 같다.'라고 많이 느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안도 되고,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