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TMI이지만 나는 수학능력평가 1회 응시자였다. 1994학년도부터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에 도입한 시험이니 수능도 참 오래됐다.
고등교육까지 마친 아이들을 테스트하는 시험인 수능에서 물리 2를 선택하고 1등급을 받는 대한민국 최상위 학생들도 정작 일상에서 익숙하게 만나는 현상들을 물리 개념으로 풀어내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건 자신이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한 현상들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이 책은 <중학 물리>이다. 하지만 내용은 어른이 봐도 전혀 시시하지 않다.
이 책은 과학의 근본을 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과가 아니라 원인에 초점을 두고 근원적인 원리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물리학은 물체 사이의 상호작용과 물체의 운동, 물질의 구성과 성질의 변화, 에너지의 변화 등을 연구하여 자연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 중에서 제일 기본적이고 가장 먼저 체계화된 학문이다.
물리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사고하고 파헤치는 습관을 가진다면 암기해야만 하는 어려운 과목이 아닌 재미있는 과목이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생활이 편리해질 수도 있다.
떨어지는 사과를 통해 중력을 알아낸 뉴턴처럼 물리적 사고를 일상화한다면 우리도 생활 속에서 물리 원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지도 모른다.
수포(수학 포기)에 이어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물포(물리 포기)라고 한다. 저자는 학생들이 물리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물리학에 나오는 여러 공식으로 꼽았다. 그리고 공식을 외우지 못해서라기보다는 물리 현상을 적절한 공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재미는 학문이기에 학생들이 물리학을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미적분처럼 고등수학을 이용해야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는 없다. 그리고 학생들의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책을 읽으니 일단 물리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물리만큼 흥미진진한 학문이 없다는 저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앎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책이라 너무 좋았다. 많은 중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물리의 재미를 알게 되어 ‘물알못’이 아닌 ‘물잘알’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