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1센티 가까워지기 - 예·알·못 원장의 늦깎이 예술 입문기
김위아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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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는 것처럼 애매모호하고, 형체가 불분명한 걸 싫어했다는 작가. 형체는 있지만 도통 뭘 의미하는지 모를 미술도 힘이 없다고 믿었다는 그는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행복한 음악회’를 통해 음악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음악의 본질을 환자가 돼서야 알았습니다.

나도 그처럼 예술의 힘을 하찮게 여기며 살았다. 매우 비생산적이며 비효율적인 활동이라 여겼다. 나처럼 팍팍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 예술을 돌아볼 여유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

하지만 반백 살을 살아보니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여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임을. 그리고 그 여유를 만들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예술임을.

예술은 감성이 풍부하거나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만 누리는 특권 같았다는 저자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에게도 ‘예술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았다. 어떻게 가까워지는지 몰라 감히 다가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저자는 ’예술이랑 1센티만큼만 가까워지기‘를 통해 1센티만큼 성장하길 바랐는데, 10센티 쑥 자랐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며 예술과 1센티만 가까워져도 최소 1센티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생각보다 예술은 일상과 가까웠고, 그것을 느끼게 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훨씬 밝아진다는 것을 실감했다.

쇼팽의 곡은 어떻고, 고흐의 작품이 어떻다는 등의 따분(?) 하고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예술이 작가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에세이 형식으로 편안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좋았다.

나도 요즘 내 일상에 예술이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찾아내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예술은 늘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우리가 발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예술을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훨씬 아름다운 색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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