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핵인싸의 비밀
이현주.이현옥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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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비대면에 익숙하고 조율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협력의 필요성조차 알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MZ 세대도 아닌 나조차도 ‘콜 포비아(call-phobia)' 증세를 보이는데, 하물며 비대면이 익숙한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협력적 소통‘ 능력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한다. 대입 수시에서도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고 선발하려는 노력과 같은 맥락이다.

협력적 소통은 내 의견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이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관점을 존중하며 협력적으로 의사 결정을 해 나가는 능력이다.

이 책에는 협력적 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데 필요한 것들을 꼼꼼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일화를 중심으로 하브루타 질문을 통해 핵심 생각을 아이와 나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에 소개된 일화들은 학교 현장에서 자주 발행하는 이야기들로 첨예한 대립이나 갈등 상황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상황 속에 처하기 전에 이 상황을 상상하고, 대처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누나에게 장난을 치는 유준, 동생의 장난이 싫은 채린이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꼭 우리 집 두 딸의 이야기 같아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내가 좋아하니 남도 좋아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행동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고, 좋고 싫음을 알고 표현하는 것이 나와 상대방을 대하는 첫 번째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집 딸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이제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편과 부족함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은 참을성 없고 이기적인 존재로 변해간다. 친구를 경쟁자로 대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폭력적이고 충동적으로 자란다. 생각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쪽 편의 생각으로 균형을 잃어 가는 아이들이 있다.

내 아이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믿고 싶지만, 영 자신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안 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협력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감정을 건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대인관계를 만들어 가는 법을 배워야 성인기의 우울증, 폭력이나 다른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협력적 소통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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