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돈(금리), 현금, 재테크(부동산, 주식).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자본 경제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만 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2022년에 주가나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뿐만 아니라 벤 버냉키 FRB 전 의장을 포함한 수많은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대중은 우리보다 똑똑한 그들이 뭔가 대단한 걸 알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그들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그들을 믿었던 대가는 혹독했다. 물가는 폭등하기 시작했고, FRB는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고물가는 잡아야 한다면서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저자는 투자에 성공(?), 아니 적어도 참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가든 부동산이든 끝없이 우상향하리라는 믿음(반대로 끊임없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도)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루스벨트 정부는 대공황에 빠진 미국과 세계 경제를 뉴딜 정책으로 살려냈다. 그러나 저자는 뉴딜 정책이 성공한 이유는 케인스 경제학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랜 경기 침체를 거치면서 반작용 에너지가 쌓였기 때문에 케인스 경제학 없이도 어차피 호황이 돌아오게 되어 있었다고 주장한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맞이하면서 케인스 경제학이 폐기 수순을 밟은 것이나, 이후 통화주의 등 또 다른 이론이 등장했다가 보이지 않는 손에게 무릎을 꿇은 것을 보면 이 말에 신빙성이 더해진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저자는 나의 전 재산을 경제 학자들의 논리에 걸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는 허상이 아닌 자연의 순리에 근거해야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경제학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경제가 어떻게 호황이 되고, 침체하게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회복-호황-하락-불황(침체)의 에너지가 주기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는 순리를 알게 되었다. 이런 큰 흐름을 이해하고 나니 경제학이 조금은 친숙해졌다.
큰 흐름을 읽는 노력 없이 경제학자들이 하는 말에만 의존해서 무분별하게 투자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이 책만큼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