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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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는 삶의 여정에 따라 감수성, 사랑, 욕망, 삶과 죽음 그리고 깨달음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주제의 큰 틀 안에서 고전 문학에 인문학적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떻게 하면 고전 문학에서 우리 삶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을지를 궁리한 사색의 결과물이다.

고등학생 때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읽었다. 그 당시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화가 폴 고갱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라는 사실도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생인데도 뭔가를 시작하기에 늦어 버린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던 때라 마흔 살의 나이에 모든 것을 버리고 화가가 되겠다고 떠난 주인공의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이 찾아 나선 예술가로서의 삶은 아름답지 않았다. 오히려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고, 그의 마지막도 그 당시 나의 시선으로는 처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달과 6펜스》와의 해후는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우선 ‘달’은 주인공 스트릭랜드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비유하고, ‘6펜스’는 현실 세계나 돈과 물질의 세계를 비유한다는 사실부터 눈에 띄었다. 제목이 이렇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달’에 비에 ‘6펜스’는 너무나 보잘것없이 느껴졌다. '6펜스'에만 만족하고 살고 있는 내가, 큰 것을 보지 못하고 작은 것에 집착하며 사는 삶인 것 같아 조금 서글퍼졌다.

《달과 6펜스》 외에도 《데미안》, 《어린 왕자》, 《좁은 문》, 《연금술사》 등 학창 시절 읽었던 고전 문학과 다시 만나니 반갑고 좋았다.

그리고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새롭게 이해하고,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나는 해석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을 저자의 통찰력으로 해석해 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 문학에 대한 해석이 어디까지나 작가의 사적인 해석이라는 점이다. 고전 문학은 읽는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정답을 구하는 책이 아니다. 고전 문학을 통해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많은 질문들에 대해 사색하고, 자신만의 답을 구하는 여정을 함께하는 책이다.

도서관에 가서 이 책에 소개된 고전 문학들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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