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오디세이 - 미지의 나를 찾아서
우주살롱 지음 / 비엠케이(BM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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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님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저 ESTJ요.” “T 요? 전혀 아닌 것 같은데? F 신 것 같은데?”

얼마 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재미있게 본 내용이다.

T는 이성적이라면, F는 감정적이기 때문에 회사 직원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것은 안 좋은 말을 돌려서 한 것이라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사람 성격을 열여섯 가지 유형으로 단순화하는 MBTI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에 편리하다. 그리고 상대방의 MBTI를 알아두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에 사회생활에도 유용하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MBTI는 꾸준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저자는 MBTI가 한 존재를 틀에 가두고 규정하는 올가미가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별자리는 ‘점성학’은 ‘천문 해석학’이라고도 하고, 원어로는 ‘아스트롤로지astrology’이다. 이는 그리스어로 별을 의미하는 ‘아스트론astron'과 논리를 뜻하는 ’로고스 logos'가 합쳐진 단어이다.

비슷한 학문으로 동양에는 사주명리학이 있다. 사주명리학은 스스로 해석하기가 다소 어려운데 비해, 아스트롤로지는 이미지와 상징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별자리는 ‘출생 차트’라는 시각적 형태로 나타난다. 출생 차트는 한 사람의 성격과 재능, 타고난 습관과 감정 패턴, 약점과 훈련해야 할 숙제, 특정한 자리에서 자꾸 걸려 넘어지는 이유 등을 보여준다.

출생 차트라는 그림 하나로 이 많은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이 별자리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인 것 같다.

저자는 삶에서 뭔지 모를 갑갑함이나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스스로 자신을 세밀하게 살펴보라 말한다. MBTI, 타로카드, 오늘의 운세 등으로 위로받을 수도 있지만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위로의 토닥임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자신을 제대로 알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점검한 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세심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책은 별자리 출생 차트를 스스로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핵심만 집어서 설명하고 있다. ‘아스트롤로지’, 즉 학문적으로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전적으로 실용서이다.

순서만 따라가면 자기 출생 차트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출생 차트에 등장하는 기호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그것들의 위치와 각도, 선 등이 성징 하는 바까지 알려 주기 때문에 내 출생 차트에 담긴 나를 둘러싼 비밀들과 만날 수 있다.

‘점성학’을 공부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를 만나는 수단으로서의 별자리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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