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이 꼭 마음의 요가원 같다고 느꼈다. 타인과 비교를 멈추고 자신의 하루에 집중하다 보면 삶에도 잔근육들이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당신만 못하는 게 아니니, 내일도 꼭 다시 만나요.”
초보 수련원에게 선생님이 해 줬다는 격려를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어졌다.
“나만 힘들고, 나만 못하는 게 아니니, 내일도 잘 살아보자.”
명상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많이 웃었다.
이 내용과 흡사한 경험을 나도 얼마 전에 했다. 나는 살면서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딸이 생각을 안 하는 게 왜 어렵냐고 이해를 못 하겠다고 했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고?’ 그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하튼 나는 작가도 못 되었기에, 이런저런 생각으로 꽉 찬 머리가 그야말로 쓸모없다 여겨진다. 그래도 굳이 저자와 공통점을 찾자면 머리가 너무 무거워 생각의 이동 속도가 늦다는 것뿐이다.
나의 지질함을 타인을 통해 마주한다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약간 슬프고, 서글픈 마음이 인다. 그럼에도 이 책은 얼마쯤 웃으면서 읽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정지음 작가의 ‘내려놓음’이 마음에 든다. 덕분에 조금 지질한 내 모습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