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부터 이심전심,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우울’과 ‘불안’은 터줏대감처럼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단어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그녀는 잘 살아왔으니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라고 응원한다. 잘못된 건, 마흔에 모든 걸 이루고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 딱 하나뿐이라고 말한다. 이 고정관념 때문에 우울하고 힘들다는 것이다.
더불어 세상이 변했고, 시대의 속도가 변한 만큼 40대를 완전히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40대는 인생 정산을 할 때가 아니라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볼 두 번째 기회를 잡을 때라고 했다.
믿을 만한 멘토가 이렇게 말하니 불안감은 잦아들고, 뭔가 시작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오지 않을 나의 황금기를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한다.
김미경 교수의 강의 영상을 N 차 찾아보는 펜이다. 그녀는 정말 말을 너무 잘한다. 그런데 말만 잘하는 게 아닌 것 같다. 글도 이렇게 잘 쓰다니 정말 대단하다. 예전에 《언니의 독설》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때보다 글이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 세대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첫 세대여서,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인생 선배가 많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김미경이라는 인생 선배가 있어서 너무 든든하다.
김미경 교수가 60대, 70대, 80대, 90대, 100대까지 먼저 살아 본 이야기를 계속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