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 안다는 착각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뒤흔드는가
카렌 호나이 지음, 서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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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최초의 여성 정신분석가 카렌 호나이가 지은 책이다. 

카렌 호나이는 전통적인 프로이트 학파가 주류였던 뉴욕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추방당한다. 그 후 1941년,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협력하여 미국 정신분석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미국 정신분석 저널》을 창간했다.

호나이는 남성과 여성의 심리적 차이가 생물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프로이트의 주장을 비판했고, 문화와 사회의 차이에서 나타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신경증에 대한 자신만의 이론을 추가했다.

정신분석의 궁극적인 목적은 장애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최종적으로 제거하는 것이고 성격 분석은 단지 이러한 목적을 향한 수단이었다고 한다. 

정신분석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특정한 신경증적 장애를 위한 치료 방법으로 남을 것이지만 정신분석이 포괄적인 성격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중요성을 띤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눈길이 정신분석에 점점 더 쏠리는 이유는 우울증이나 공포증 혹은 그와 비슷한 장애 때문이 아니라, 삶을 견딜 수 없거나 내면의 요인들이 자신을 방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망가뜨린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전보다 많은 사람이 전문적인 분석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해도, 필요한 사람이 모두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자기 분석의 문제가 중요해진다는 말이 와닿았다. 

주위에서도 정신의학과 병원을 찾는 사람을 예전보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정작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병원에 가보라 권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을 때에도 남편에게 항의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클레어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클레어는 그 여자가 더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를 들어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것을 정당화하려 했다고 한다. 

클레어의 정신분석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통해 그녀는 강박적인 겸손을 발달시켰고, 그로 인하여 자기 삶을 협소한 경계 안으로 제한해야 하고, 늘 두 번째나 세 번째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고 느낀다는 해석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저자는 아무리 길게 설명하고, 주의 깊게 표현하더라도 자기 이해에 다다르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그 과정을 자세히 논의하는 대신 자기 분석 사례를 폭넓게 보여준다. 

클레어의 이야기로 미리 하는 자기 분석을 통해 독자는 어느 정도 자기 이해에 다다르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짐작할 수 있다.

무의식이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지 알게 되는 과정이 어렵고 지난해 보이긴 하지만, 자신에 대한 진실을 찾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례를 통해 정신분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다.

자기 분석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한다면 자아실현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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