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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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한지우는 수년간 치열하게 돈과 사랑, 신뢰, 관계 등을 포함하는 ‘진정한 행복’을 의미하는 ‘콴’을 찾은 사람들을 추적하고 탐구했다고 한다.

여기서 ‘콴’이란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 나온 말이다. 영화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미식축구 선수 로드 티드웰이 자신의 가치관을 말할 때 사용한 단어로 직접 만들어낸 단어이다. 로드는 ‘콴’이 돈과 사랑과 이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인생은 ‘돈’ 없이 ‘콴’을 얻을 수는 없지만 ‘돈’을 가진다고 꼭 ‘콴’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저자는 이 영화에 나오는 ‘콴’이야말로 자신이 찾고 있던 진정한 풍요로움을 설명하는 단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생의 ‘콴’을 찾은 사람을 ‘해피리치(행복한 부자)’라고 이름 짓는다.

한지우는 해피리치의 삶에서 ‘돈’과 ‘행복’을 모두 얻는 방법을 정리하고자 했고, 이 책에 해피리치로 살아가는 법을 담아낸다.

내용 중에 돈을 많이 벌고 소비해야 행복하다고 믿고 살아가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성공한 사람들조차 진정한 부자라기보다는 부자이면서 가난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풍요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진짜 하고 싶은 것을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벌고 많이 소비하지만, 언젠가는 이 풍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져 살게 된다.

부자가 되어 보지는 못했지만 소비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면 금방 싫증이 나고 허무해지는 경험은 해 본 적이 있다. 그때 물질적 풍요로움은 유효기간이 짧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실감했었다. 빠르게 더 풍요로워지고 싶다는 조바심과 욕망 때문에 인생에서 다른 즐거움을 찾을 여유가 생기질 않았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물질주의적 가치관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어바웃 머니」의 한중섭 작가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작금의 사태를 지켜보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기존의 대전제에 의심을 품게 된다고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물질 만능 주의 전성시대에 비통해 한다. 그럼에도 붉은 단풍이 흩뿌려져 있는 가을 길을 걸으며, 동네 빵집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다소간의 희망을 가진다고 했다.

돈과 물질에 과도하게 집중해 경제적인 풍요를 최우선으로 하는 분위기 속에서 많은 이들은 이제 단순한 슈퍼리치를 넘어 보다 젊은 나이에 빠르게 부자가 된, ‘영 앤 리치’의 삶을 꿈꾼다. 양적인 풍요에 만족하지 못하고 속도까지 추구하게 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미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민이다. 막대한 돈을 축적한 사람들도 사고방식은 가난뱅이와 같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문화 심리학자 클로테르 라파이유가 말한 나라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민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해피리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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